작성일 : 21-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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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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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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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되어 살아온 지 햇수로 26년째입니다. 인생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목사로 산 셈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힘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건의 훈련입니다.
행동유형에서 같은 동작을 700번 정도 반복하면 거의 습관으로 굳어진다고 하는데 경건의 훈련은 아무리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지나고 보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제자이면서도 영적으로는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세상 사람들이 쏟아내는 하나님하고 관계가 없는 헛되고 쓸데없는 말들, 꾸며낸 말들, 실속은 없으면서 시간 낭비에 불과한 가십에 휩쓸리지 말고 오직 경건 (신앙심이 깊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에 이르기를 (경건을 목표로 하여 다가서도록) 연단 (훈련, 단련) 하라고 하였습니다. (딤전4:7) 특별히 연단의 시제를 현재형으로 하여 경건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계속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로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 교회의 담임자로 목회 사역에 임하고 있는 디모데를 향해 바울은 경건을 연습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은 교회 내의 거짓 선생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말하고 있음에도 디모데 개인에게는 경건의 훈련을 명령하고 있음에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거짓 선생들의 거짓 가르침에 맞서 싸우기 위해 디모데는 무엇보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춰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복음에 의해 잘 다듬어지고 형성된 생활 태도임을 바울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경과 복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어도 그에 따르는 생활이 없다면 이론에 불과한 것이 되어 생명을 말하는 기독교와는 관계가 없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됩니다.
이런 경건의 훈련은 마음대로 잘되지도 않고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목표에 이를 만큼 쌓아 올리기까지 시간도 힘도 들지만 무너지는 데는 순식간입니다. 마치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나 해체하고 철거하는 데는 금방인 것과 거의 같은 이치입니다.
간혹 방송 등을 통해 단단한 체격을 갖추었던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단단한 모습은 오간 데 없이 펑퍼짐한 몸매를 보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훈련을 중단한 결과입니다.
이만큼 나이를 먹으면서, 목사로 살아온 지 26년이 지나가면서 깨닫는 것 가운데 하나가 왜 바울이 경건을 연습하라고 명령하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바울 자신조차도 자연스럽게 잘되지도 않고 한 번 이루었다고 지속할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목회를 십여 년 남겨둔 시점에서 기대하며 바라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 실수나 흐트러짐 없음입니다. 그리고 이는 경건의 훈련에서 나옵니다.
이제 겨우 흉내나 내고 있는 저를 보면서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나마 지금이라도 이런 깨달음을 갖게 된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더 온유하고 더 부드럽고 더 인내하고 격하고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마음이 무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건의 훈련이 쉽지 않은 이유는 철저히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옆 휘트니스 센터의 PT 강사들처럼 끊임없이 곁에서 경건을 훈련 시켜 주는 그런 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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