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5-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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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병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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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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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계절이 있는데 봄과 여름입니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을 지나서인지 해마다 알아서 피어나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 질병과 연관해서입니다.
사람의 체질과 4계절과의 상관관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의학, 특히 사상체질을 주장하는 이들의 말을 빌려 보면 체질과 계절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 병과 계절과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A형 간염으로 입원할 때가 4월 말~5월 초였고, 두 해 전 위장병이 시작될 때도 역시 4월 말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해마다는 아니지만 유독 봄에만 발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다음 해, 그리고 올해 역시 각각 봄에 위장병이 다시 도지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갑작스럽게 심해졌습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다스려지는가 싶었던 위장병이 봄을 맞이하면서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해 봄을 아주 조심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은 이 궁금을 풀기 위해 그동안 다니던 가정의학원장님께 계절과 질병의 연관성에 관해 물었는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을 인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원장님은 분명하게 제 병과 계절과의 상관관계를 인정하였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병과의 연관성이라기보다는 제 몸과의 연관성이라 함이 더 옳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건 혹 유독 봄에만 병치레를 했기에 그에 따른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 생일이 봄인데 봄에 태어나서인지, 아니면 겨울을 지나면서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그도 아니면 그동안 쭉 누적됐던 것이 봄에 터진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제가 알 수 없는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동안 저는 늘 봄에만 병치레해온 건 분명합니다. 이 역시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봄을 맞으면서 다시 또 그런 증상이 보여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매해 봄만 되면 어김없이 역류성 식도염으로 약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동안 계절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생각의 심증을 더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확고한 의학적 조사나 연구결과로 증명된 것이 아니기에 어떤 학문적 근거를 가지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게 만큼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듯합니다.
지난 5월 5일이 24절기 중 7번째로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였습니다. 매년 봄마다 내게 이 봄은 몇 번이나 남았나를 생각하곤 하는데 그 봄도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려 합니다.
저와 아내 둘 다 겨울을 싫어하여서 차라리 무더울지라도 여름이 훨씬 더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이고, 더욱이 병과 관련하여 계절적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봄을 지나 여름에 다가서고 있음이 반갑기만 합니다.
내년 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올봄을 은혜 가운데 그런대로 잘 지났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라기는 내년 봄에는 아무 이상 증상이나 느낌, 도짐 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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