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4-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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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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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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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르자브종’ 얼마 전 어느 유기견 사업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가운데 한 마리를 소개하며 소장이 한 말입니다. 보기에는 여느 다른 개들과 달라 보이지 않는데 처음 들어보는 견종인지라 그런 견종도 있었나 싶었는데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고르자브종, 한국산 순수 토종개로 일명 똥개라 부르는 시골 잡종을 풀어서 좀 우아스럽게 표현한 것입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싸했습니다. 아예 내친김에 시골 잡종보다는 그런 품종으로 명명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런 설명도 사라지고 난 뒤에는 실제로 아예 시고르자브종이라는 품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달라집니다.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새롭게 만들어지고 탄생하는 것들이 있으며 21세기임에도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채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생물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 탐욕에 금방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 달 전쯤 모 신문사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을 알아보는 키트를 배포한 적이 있고 내 정치성향이 어떤지에 대해 확인해 본 적이 있습니다.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정말 두 번, 세 번 심사숙고 해서 대답했는데 결과는 딱 중간의 중도로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확히 딱 중간에 표시된 것을 보며 나 자신이 바뀐 건지 세상이 바뀐 건지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 중도라는 건 그때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일 터인즉 이 또한, 영원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겨울이다 보니 아무래도 옷을 두껍게 입게 되고 자연히 손목시계가 자꾸 소매 끝자락에 걸려 시간을 한 번 보려면 소매 안으로 들어가 있는 시계를 빼내야 하는 은근한 불편함으로 인해 한동안 손목시계를 차지 않고 다닌 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예전의 저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외출할 때 반드시 챙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손목시계였기 때문입니다. 간혹 급히 나오다 빠뜨리는 경우가 있긴 해도 의도적으로 차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차지 않아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고 더하여 거의 온종일을 사무실에 있는지라 시간 볼 일도 거의 없고 해서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한 살 더 들면서 그냥 편한 것이 좋다는 생각에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겉옷을 있는 것 가운데 이것저것 바꿔가며 입었는데 올겨울은 거의 한두 벌을 돌려가며 입고는 끝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활면에서도 단순해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도 있겠지만 집-교회-집의 반복 생활이고 점심 식사도 교회 근처 식당 한 곳만 정해놓고 가고 있으며 외식은 포장으로 대신하여 요즈음 식사하러 식당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아마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 다 그러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세상은 또, 다시 바뀔 것이고 그 세상은 역시 누구도 예측하지 않은 그런 세상이 될 것입니다.
낮과 밤이 바뀌듯 세상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변해가고 있는데 영원에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다 문득 든 잡스런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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