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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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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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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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 먹은 돈가스소스 병을 재활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몸체는 유리병인데 뚜껑은 흔히 플라스틱이라 부르는 소재여서 재활용을 위해 분리하려 했으나 힘으로는 도무지 빼낼 수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연하게 만들어 빼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힘으로 돌려도 돌아가기만 할 뿐 도무지 빠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롱노우즈 플라이어라는 도구를 가져다 잡아 빼냈습니다. 처음부터 가져다 빼냈으면 한 번에 끝냈을 텐데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 싶습니다. 작은 도구 하나의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다른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온수배관 누수와 관련하여 공사를 할 때 각각의 공사 장면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싱크대 탈부착과 상판 분해와 조립, 배관 공사와 미장, 주방 바닥 공사, 아랫집 석고보드 교체와 도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시작할 때, 중간 중간, 그리고 마무리 할 때 과정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작업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니 상당수 장비와 도구가 없으면 일하기가 여간 어렵겠다 싶은 생각이 들이었습니다. 우선 누수부위를 찾는 장비부터 바닥을 깨내고 누수가 되는 부위를 찾아 잘라내고 다시 새것으로 교체하여 잇고 그 위에 미장까지 많은 장비와 도구들이 사용됐습니다. 싱크대 상판 분해와 조립 시 역시 자르고 갈아내는 전동기구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만큼 전동 도구와 장비들이 각각의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었습니다.
언젠간 목공 작업하는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말 그대로 요즘 일은 장비나 도구가 한다며 자신들은 그저 재단하고 끼워 맞추고 마무리하는 것이라 하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만일 그런 장비나 도구가 없었다면 공사를 하기는 하겠지만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공사가 될 것 같습니다.
오래 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살던 아파트 발코니를 나무로 덮었던 적이 있는데 작은 톱 하나와 줄자, 연필, 못과 망치가 도구의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하겠다고 도면까지 작성해서 시작한 공사였으나 일일이 작은 톱으로 켜고 자르고 못질을 해가며 하려니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톱으로 켜고 자르는 부위가 자를 대고 줄을 쳤음에도 생각만큼 똑바로 나가지 않고 비스듬히 잘라져 무던 애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 목공 작업하는 현장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그때마다 저런 장비나 도구가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일하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목공만이 아닐 겁니다. 장비나 도구가 없으면 아예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공사와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한 편 생각해 보면 아무리 장비나 도구가 좋아도 결국 그걸 운용해서 작업을 해내는 이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런 장비나 도구들이 있기에 일을 수월하게 마칠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그 장비나 도구를 사용하여 일하는 건 사람입니다. 장비나 도구가 중요하고 절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궁극은 일을 쉽게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얼마만큼의 정확도가 있느냐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향후 없어질 직업군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 이유는 AI때문이었습니다. 굳이 사람이 필요하지 않고 없어도 되는 작업들을 AI가 해내고 있기에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 편 편리함과 안전함, 정확성 등은 보장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한 편에서는 사람의 손끝이 닿아야 비로소 마무리가 됩니다.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편리함과 정확함, 빠름이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의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장비나 도구 프로그램 등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그 사람을 만드신 이는 하나님입니다. 효율과 결과만 중시하여 사람의 중요성을 놓친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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