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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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간 집 공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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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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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 전 목요일 퇴근하려고 사무실문을 여는데 큰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인즉 저희 집 어딘가에서 누수가 되어 아랫집에 물이 새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아파트가 20년이 넘다 보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저희도 얼마 전 윗집에서 물이 새서 주방 천정 일부를 도배한 적이 있기에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들려본 아랫집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였습니다.
주방 천정 벽지에 구멍을 내어 플라스틱 양동이를 의자에 받쳐놓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 내고 있었고 천정 벽지는 물을 먹어서인지 가운데가 축 늘어져 있었으며 누수로 인한 젖음으로 천정 석고보드 일부가 내려앉아 있었고 저녁이라 어두워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여기저기 오염된 곳들이 보였습니다.
우선 정중히 사과 말씀을 드리고 잘 처리해드리겠다는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올라와 소개받은 수리업체에 전화를 하여 공사 일정을 잡고 보험회사에 알려 보험금 청구할 구비서류 내역을 받았습니다.
바로 다음날 수리업체에서 와서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싱크대 업체와 설비업체와 아랫집 도배와 바닥 마루 마감까지 업체들 간에 일정조율로 인해 꼬박 두 주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저희 집 나름대로, 아랫집은 아랫집대로 공사를 위해 파헤치고 뜯어내고 공사하고 도배하느라 몇날 며칠은 거실이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었고 공사 기간 내내 날리는 먼지와 씨름을 하였습니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난 다음에도 며칠은 집안 곳곳에 내려앉는 먼지를 닦아 내느라 힘이 들었고 싱크대 탈부착으로 인해 한 5일간은 취사가 전혀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집과 아랫집 합해 공사비가 대략 270만 원 가량 나왔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네 파트로 나누어져 각각 공사가 이루어졌고 각 파트마다 일하시는 분들이 달라 일정조율로 인해 일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보험을 들어 두어 자기 부담 2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험 처리가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공사를 마치고 나니 보험을 들어둔 것이 잘했다 싶습니다. 만일 보험을 들어두지 않았다면 고스란히 제가 부담할 뻔 했는데 마침 들어둔 보험이 있어 공사비가 얼마가 들던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아랫집 주인 분께서 당신네도 몇 번 누수가 되어 아예 온수 배관 자체를 바꾸었노라 며 저희도 이번 기회에 저희 집 온수 배관 전체를 교환하는 게 어떠냐고 몇 번 말씀하셨는데 그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 공사비는 제가 부담을 해야 하고 거실 공사만 갖고도 집안 곳곳이 난리인데 거실과 안방 화장실, 거실 화장실까지 모두 뜯어내고 공사 한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혹 다음에 다른 곳이 터져 또 공사를 한다 해도 전체를 교환하는 건 무리다 싶어 듣고도 모른 척 했습니다.
그나마 설 명절 전에 공사가 끝나 저희 집이나 아래 집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공사 기간 내내 제가 힘은 들어도 불편한 내색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며칠 간 물을 받아내고 공사가 이루어져 집안 곳곳이 난리였을 텐데도 끝까지 싫은 소리 한 번 없이,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웃으며 잘 대해주신 아랫집 식구분들이 계셔 참 감사하였습니다.
마침 요즘 교회에서 매일 주님과 함께 프로그램 가운데 매일 감사하기가 있는데 매일 감사를 올리기도 하였지만 두 주간 감사를 한 번에 모아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일 모두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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