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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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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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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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종식된 것도 아니고 여전히 그 기세를 등등히 하고 있지만 작년 11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만 보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마스크를 일상화하게 만든 겁니다. 어딜 가도 마스크를 집어 들게 만들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수록 마스크 없이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간혹 한두 명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아닐 겁니다. 저도 한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때 몸에 익지 않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병원에 간 적이 있지만 그 한 번이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이유로든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챙기곤 합니다.
그 외에도 거리두기라든지, 부득이 한 모임이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든지 등의 여러 가지들이 있지만 믿는 자로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신앙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서울에 있는 한 교회 교인은 처음으로 교회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깨닫고 울었다는 고백을 하였다는 얘기가 들리고 어느 성도는 온라인 예배지만 현장예배보다 더 신경을 써서 오히려 온 가족이 다른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정장까지 차려 입고 예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에 오지 못할 때의 예배 참여도를 실제 통계로 보면 대략 31%가 전혀 예배하지 않음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이후 예배에 대한 질문에 교회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응답이 24.5%, 주일 성수에 대해서는 62%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을 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증가한 개인 신앙생활에 대한 부분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6.4%가 전혀 없음으로 응답하여 개인의 신앙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생명이라고 말하면서 그 생명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뭔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잘못을 잘못으로 인식하지도 못할뿐더러 당연히 잘못이라 인식하지 못하기에 고치려 하지도 않을 것 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보면 미루어 짐작하건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신앙의 양극단이 서서히 진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즉시로 신앙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크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한 번 신앙에서 멀어진 이들은 웬만하면 그 신앙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예배와 주일 성수, 그리고 교회 내 하던 활동들로부터 멈춤의 자유를 경험해 보았기에 본인 스스로의 자각과 회복의 마음이 있지 않는 한 조금씩 점점 더 멀어져 갈 것입니다. 한 번 맛본 자유를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두렵습니다. 저도 저이지만 저를 통해 가족과 교우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한 번 확진된 이들의 삶과 생활은 상당히 복잡해지고 안정과 정돈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두려운 일은 성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얼마큼이든 신앙에서 후퇴와 손상을 입는 일입니다. 목사의 양심으로 제 개인을 위함이 아닌 부족하고 또 부족할지라도 영혼의 안내자로서의 두려움입니다. 새벽에 기도하는 제목 가운데 하나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입니다. 소심하다는 말을 들어도 좋으니 이런 염려가 단지 저의 기우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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