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02 14:01
|
누구라도 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31
|
- 누구라도 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요즘처럼 서로 간 불신이 기승을 부리는 때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현재까지요 앞으로는 점점 더 할 것입니다. 이 불신은 교회 네에서까지도 존재합니다. 제가 자주 방문하는 기독 신문 사이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갈수록 진보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라오는 기사가운데 상당수가 교회 내 분쟁과 다툼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목사와 교인들 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기사 아래 달려있는 댓글을 보면 목사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신뢰를 받아야 할 목사가 가장 믿지 못할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편으론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면서도 또 한 편으론 ‘그래도 서로 협력하며 좋게 하지’하는 맘도 있습니다. 제가 듣고 만나 본 목사님들 가운데도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고 감정의 교류도 이루어지지 않고 공감대도 나눌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더 이상 교제를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목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교인들과의 사이에서도 이 불신은 존재합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교회 간판을 제작하기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고 그중에 그래도 저렴하고 교인이라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된 한 곳을 선택하여 주문하고 설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도 안 돼 간판에 이상이 생겨 연락을 하였더니 차일피일 미루면서 오지 않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수리비용을 물라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간판제작 비용과 거의 같은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막무가내고 나중엔 소비자 보호원에 고발하려면 하라는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상대 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판단되어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목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이야기, 같은 교인들에게 사기 당해 심지어 교회까지 떠난 분들의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목사든 교인이든 누구를 만나도 마음의 경계를 풀고 순전한 마음으로 대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분들을 보면 마음속이라도 좋지 않은 감정과 언사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는 그런 이야기, 그런 경우를 만날 때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이 하는 말을 듣고 있지만 과연 나는 이 분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하고 말입니다. 목사라고 다 믿을 수 없고 교인이라고 다 신뢰할 수 없는 현실이 마음 아프기만 합니다. 신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대를 향한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신뢰에 대해 얼마나 자신할 수 있을까요? 누구든 선뜻 믿어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