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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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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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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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 사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라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층간소음입니다. 지금도 심심찮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층간소음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의 이야기입니다.
이 갈등으로 특히 위아래 사는 사람들끼리 감정이 상하여 욕설과 폭력이 교차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람들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마냥 남의 일이라 넘어갈 일은 아닌 듯싶습니다.
주로 이 갈등에서 주된 불만을 표시하는 쪽은 아래층에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물론 윗집 역시 아래층에서 울려오는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래층에 거주하는 이들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분들은 아닌 듯합니다.
저희는 지금 사는 집에서 7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결혼 한 이후 지금까지 8번 이사하는 동안 처음 신혼살림을 시작한 다세대주택을 포함하여 세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아파트에서만 살았으니 대략 23~4년을 아파트에서만 살았습니다.
다세대주택에 살 때는 층간소음에 대해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층간소음을 거의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파트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서서히 층간소음에 노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지금은 들리지 않지만 한 동안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늘을 찧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소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낮뿐만 아니라 늦은 밤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발뒤꿈치로 걷는 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간간히 드릴 소리, 무언가 두드리는 소리, 베란다에서 독을 씻는지 독이나 큰 그릇을 굴리고 끄는 소리가 들렸고 지금도 아침 8시쯤이면 어김없이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때는 정말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리만치 같은 발뒤꿈치 소리일 텐데 어느 날은 그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베란다에서 나는 그릇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윗집에 올라가 ‘조용히’를 부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소리에 신경이 거슬려 잠을 깬다든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 식구들 또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무 소리 하지 않는 건 역지사지를 생각해서입니다. 저희 아래에도 다른 분이 살고 계시고 저희 또한 그동안 무수한 소음을 일으켰을 텐데도 아랫집 역시 단 한 번도 저희에게 ‘조용히’를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언제가 저희 집 공사 관계로 아랫집에 내려가 양해를 구할 때 너무도 좋게 받아주셔서 오히려 더 미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 누군가 자기 아랫집에 사는 이가 현관문에 붙여 두고 갔노라며 올린 사진을 보니 자기 집에 갓난아기가 예민해서 위층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며 밤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안방화장실이 아닌 거실화장실을 사용하라는 부탁이 아닌 명령조의 글이었습니다. 이후의 결과는 모르겠지만 만약 개의치 않고 계속 밤에도 안방화장실을 사용하였다면 분명 감정싸움이 시작되었겠다 싶습니다.
결국 층간소음은 소음 자체도 문제겠지만 위든 아래든 들리는 소음을 그저 생활의 소음 정도로 받아들여 넘어가 주는 마음의 여유와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래, 위층에 사는 분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사는 이라면 싸워본들 마음만 더 상할 뿐이고 그런 사람 상대해 본들 화만 돋울 뿐입니다.
위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문득 오늘은 층간소음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주의 평안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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