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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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陽)과 음(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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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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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이 좋은 점, 한국이 대단한 것들에 대한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유사한 내용의 글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치안이 좋은 나라입니다. 밤늦은 시간 으슥한 골목을 그다지 두려움이나 불안함 없이 지날 수 있다는 것은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카페에 사람은 없는데 노트북, 지갑 등이 그대로 놓여 있을 때 외국인들은 ‘저 노트북 탐난다’생각하는데 한국인들은 ‘저 자리가 탐난다’한답니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는 것은 한국인들이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둘째. 경악할 만큼의 택배 시스템과 안전함입니다. 어느 외국인이 오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였는데 그날 저녁에 자기보다 먼저 도착해 있는 택배물을 보고 경악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택배의 빠름은 어느 나라에 내놔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것 못지않게 안전함 또한 놀랄 일입니다. 남의 집 앞에 택배 상자가 놓여있으면 '누가 가져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태연하게 택배는 '문 앞'으로 받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그렇게 놓인 택배 물건의 분실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만의 특수한 택배 문화입니다.
셋째. 화끈한 뭉침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시 '금 모으기 운동'이 국민들 사이에 자발적으로 일어나 IMF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고 2007년엔 서해안에서 해상크레인과 원유선이 충돌하여 사상 최대 원유가 흘러 나와 오염이 되었고 전문가들 견해로 최하 10년에서 최장 100년 걸릴 복구를 연인원 130만 명의 자원봉사들의 수고로 단 2년 만에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민족입니다.
넷째. 선진국도 부러워하는 의료복지입니다.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필수로 가입하는 국민건강보험 운영은 전 세께 모든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제도입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그 효과의 빛을 발했습니다.
다섯째. 세계가 인정한 교통 시스템입니다. 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2016~2017년 세계 46개 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46개국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교통 시스템의 최대 강점은 하나의 결제수단으로 버스와 버스, 버스와 지하철 등의 환승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양(陽)이 있으면 음(陰)도 있는 법, 카페에서 남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지갑은 가져가지 않지만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머그 컵 분실로 인해 매장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음(陰)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말입니다. 한국이 문학 분야에서 아직도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한국인들만의 정서를 외국 언어로는 도무지 표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말, 언어는 표현이 풍부하고 세밀하며 형태와 모양을 잘 묘사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말이기에 가장 부정적인 표현도 가능한 말입니다. 일례로 ‘욕’이 그렇습니다. ‘염병 삼 년에 땀도 못내고 ~ ’등의 욕은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없습니다. 만일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욕들을 다른 나라에서 한국말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직역을 해서 전달한다면 아마 전 세계 사람들은 다 경악을 넘어 아예 실신할 정도일 것입니다. 특히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말은 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 바로 이 말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데 욕을 들어보면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겉 외형이 아닌, 그 사람의 본질과 본성이 무언지를 말해주는 것이 말입니다. 양(陽)이 아무리 많고 좋아도 음(陰)이 그 모든 걸 가려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좋은 점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마음과 입에 할례를 받으므로 가장 못된 것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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