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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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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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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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달 넘게 드려오던 온라인 예배가 서서히 정리 되는 듯합니다. 코로나 19의 전파와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하게 벌여오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정 없이, 무한정 지속할 형편도 아니고 마침 신규 확진자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며 그나마 신규 확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이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조만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이상 지속할 명분이 없어 풀리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손해와 어려움은 각계 각처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경제적 손실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직간접 손실은 천문학적인 숫자일 것입니다. 또한 오래 지속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고 이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은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학교 휴업과 상호 불신이 조금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주목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교회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멈추지 않던 주일 예배를 이웃 사랑이라는 사회적 책임감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 온라인 예배로 변경하였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라면 피해이고 변화라면 변화들이 교회 안에 서서히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비대면 예배-온라인 예배가 더 활성화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번 일로 인해 온라인 예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이런 현상은 현장 예배로 복귀하더라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미 온라인 예배의 편리성(?)을 체험한 성도들이 이전과 같이 현장예배에 충실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의 논란이 있습니다. 온라인 예배가 현장 예배보다 은혜롭지 못하다고 판단한 성도들은 현장예배를 더 선호하겠지만 편리성과 더불어 오히려 은혜가 된다는 분들에게는 현장 예배에 대한 충실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지 예배 출석만이 아닌 교회 멤버로서의 정체성까지 흔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장년보다 더 큰 문제가 주일학교입니다. 그나마 장년들은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렸지만 주일학교를 위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 되지 못한 교회들은 주일학교가 다시 시작되었을 때 예전과 같은 출석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 번 무너진 것을 다시 새롭게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두 배 이상의 힘이 드는데 과연 우리 아이들이 그를 감당할 영적 체력이 준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헌금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후 여전히 헌금에 동참한 이들은 38.9% 라고 합니다. 대략 60% 이상 헌금이 줄었는데,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아예 그 손실 보전을 못해 교회 존립자체가 흔들리는 교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한 일들은 대교회를 중심으로 미자립 교회들의 월 임대료를 지원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교회 전체 약 70% 이상에 해당하는 미자립 교회 모두를 돕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찌되었든 미자립 교회들의 재정적 타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이지만 우리들 가운데 펼쳐지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불경스럽게도 우울한 부활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이렇게라도 부활주일을 지킬 수 있음을 감사하며 예배해야 합니다.
바라는 것은 이번 일을 통해 더 겸손해지고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문제와 어려움들이 예상되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교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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