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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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단상(斷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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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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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감염병 세계유행’ 이라고도 하며 순 우리말로는 ‘대 창궐’입니다. 전 세계에서 2개 대륙 이상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병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를 일컫는 말입니다.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그 시작이며 그 후 홍콩독감과 신종인플루엔자에 팬데믹이 선언되었습니다.
3월 13일 오전 기준 한국에서의 코로나 19로 인한 확진자 7,979명, 사망자 67명입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13일 기준 격리해제자가 177명인 반면 확진자가 110명으로 처음으로 해제자가 확진자 수를 앞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적게나마 집단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어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닌 듯합니다.
인류역사를 보면 흑사병이 한참일 때,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BC 430년 경 아테네에서 발병한 역병으로 인구의 1/4이 숨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 그런 역사를 뒤집어보면 아무리 지독한 역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세가 줄어들고 궁극에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또 다른 역병이 분명히 창궐하겠지만 그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그 후유증입니다. 코로나 19가 단지 한 때 유행했던 전염병이 아니라 교회 내에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먼저 첫째는 비대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개인주의가 점점 더 발전하다는 염려가 가득한데 코로나 19로 인해 개인주의가 더 확장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제가 아는 목사님께서 다른 목사님 3분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3분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 아니라 각각 한 테이블씩 3테이블에 일렬로 앉아 식사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회의 요소 가운데 하나가 ‘교제’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이 교제가 당분간 멈추어 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져서 예전처럼 함께 모여 예배할지라도 당분간은 주일 식사가 어렵지 않겠냐는 애기들이 나오고 있고 식사가 그렇다면 다른 행사와 일정 등은 말할 것 없을 것 같습니다. 한 편 좋을 수도 있겠지만 교제라는 교회의 본질이 훼손되고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개신교 내 구별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일제 식민시절 신사참배를 두고 찬반이 갈려 궁극에는 교단이 갈라지는 비극을 겪었는데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개신교내 갈등이 진폭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반면 여전히 주일예배를 강행하여 예배드린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런 교회들은 주일 예배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기에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온라인 예배를 찬성하는 교회들은 국가 정책이고 따라주는 것이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고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얼마 전 개신교 21단체가 온라인 예배를 적극 지지하는 성명을 냄으로 논쟁은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자의 논리가 단순한 진영의 싸움이 아니라 진리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주일예배를 고수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들로의 구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세 번째는 교회에 대한 비판의 가속입니다.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 19가 더 확산되었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갖는 가운데 신앙이 없는 분들은 신천지나 개신교회나 똑같다고 보기에 실제 교회의 잘못이 아님에도 교회에 대한 비판과 불만은 더 가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보며 문득문득 요한계시록의 장면들이 오버랩 되는 건 저 혼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굳건한 신앙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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