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8 10:11
|
온라인으로 예배해도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86
|
우리는 지금 우리 시대에 전례에 없던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를 온라인 등으로 대체하여 예배드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앙생활 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성도님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통장으로부터 다음 주까지가 고비이니 돌아오는 주일 예배를 온라인 등으로 대체해 달라는 당부와 부탁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에 당회에서 논의한 결과 역시 한 주간 더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이 고비이고 지역 감염으로 더 확산 될 것이냐 아니면 감염이 점차 줄어들어 멈출 것이냐의 기로인 것은 맞는 듯합니다. 당연히 국가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이 교회와 같이 대중이 모이는 곳이고 따라서 통장들이 각 교회 담임목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하여 온라인 주일 예배로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통장으로부터의 전화가 오기 전인 지난 주일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고 오늘 (8일) 예배도 마찬가지로 카카오TV를 통한 온라인 예배를 드립니다.
이는 국가적 상황과 전염병이라는 상황이 만들어 낸 어쩔 수 없는 부득이한 일입니다. 그래서 보수적 신학을 견지하는 교회들 역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한 편 생각해보면 굳이 신학적 소견을 빌리지 않아도 이는 자명한 일입니다. 전염병이 한참 돌고 있고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일이고 더욱이 자신이 감염된 것조차 모르고 예배에 참여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주위의 다른 이들이 함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몇 몇 교회들을 통해 지역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그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목사로서 끊임없이 마음에 남아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에 대한 본론적인 마음입니다.
우리가 온라인 예배를 결정한 것은 우리들은 장소를 예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배하는 분은 하나님이지 교회당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기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예배 장소를 교회에서 각 가정으로 옮긴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교회 공동체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한 날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을 변경하였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도 교회와 가정으로 흩어져 예배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간혹 출장이나 가정이나 가족들과의 일로 인해, 개인의 여행으로 부득이 본 교회에 나와 예배하지 못할 때, 주변의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하는 경우도 있고 그도 여의치 않을 때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에 동참하여 예배하는 것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한 번 길을 열었으니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이번과 같이 다른 어려움들이 있을 때마다 지금처럼 방법을 달리하여 예배하는 것을 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가상으로 한 위험이 아닌 실제적인 위험이라면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나 중국, 옛 소련 등 공산국가에서, 무슬림국가에서 주일날 목숨을 걸고 커튼을 치고 소리도 내지 못하면서 숨어 예배하는 이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백분지 일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목사로서 간절히 부탁드리는 것은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음에 장소만 바뀌었을 뿐 교회에서 예배할 때와 같이 마음도 자세와 태도, 복장까지 갖춰 그대로 예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에서의 예배가 그러하다면 가정에서의 예배 또한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그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예배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