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2-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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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과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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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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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품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품격’- 사람됨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말합니다. 배움이 없고 때론 포악한 성품이어도 낮아서 그렇지 품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품격은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한 사람이 가지는 말의 품격, 생각의 품격, 행동의 품격 등이 그것입니다.
며칠 전 어느 식사 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식사를 주문하는데 식사 주문 받는 이와 주문하는 이 사이에 약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두 번 거푸 주문하였음에도 잘 못 알아듣자 주문자가 반말 투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피차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서로 간에 아무 일 없듯 그냥 넘어갔지만 그 말이 제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주문을 잘 이해하지 못해 약간 의 짜증이 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반말 보다는 존대 말을 하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식당에 가면 차림표가 있습니다. 사전에 먹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들어가면 주문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차림표를 보고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는 암만 차림표를 보아도 쉽게 결정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차림표를 보며 주문할 것을 고르다 문득 말과 생각, 행동의 선택에 있어서 나는 과연 이 차림표를 보고 고르듯 고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거의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은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데로 쏟아놓았고 생각은 더더욱 제한 없이 풀어나갔습니다. 당연히 행동은 말과 생각을 따라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재작년 설립집회를 통해 말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그때부터 말에 있어서 단어 선택을 조심하자는 마음에 재밌으라고 한 말이지만 남을 깎아 내리는 말이나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들을 삼가 해 왔고 남의 험담은 가급적 피해왔으며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문득 식당 차림표를 통해 말과 단어의 선택에 대한 생각이 들자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하였는데 다 이런 걸 두고 한 말들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생각도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이나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의 반영하는데 간혹 인터넷 뉴스 등에 달려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어쩜 사람이 이럴까 싶을 만큼 입에 담기도 민망한 표현들을 마구 남기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생각이 글로 표현된 것이기에 그 글을 쓴 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생각의 품격을 어느 정도는 가늠하게 됩니다. 잠언 23장 7절에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이라고 하였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행동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에서 행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영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영성의 정의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방법인데 이 영성은 많은 경우 그 사람의 인격의 성숙과 함께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성이 깊을수록 인격 또한 깊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품격은 인격이고 나아가 영성으로 모아지는데 지금 내 품격, 인격과 영성은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저보다는 성도님들이 저의 품격과 영성을 정확히 보고 계시리라 생각되는데 다른 이의 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품격을, 영성을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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