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08 10:17
|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03
|
간혹 유튜브 등을 통해 자동차 사고 영상 모음인 블랙박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곤 합니다. 재밌어서 라기 보다는 나 역시도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르기에 조심하고 대비해두자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들에 보면 정말 사고라는 것이 한 순간에 일어납니다. 25톤 강판 코일이 결박 끈이 끊어지자 굴러 내려와 도로가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깔아 뭉개버리고 느닷없이 반대편 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충돌을 하고 차선변경을 한 후 갑작스런 정차로 뒤차가 추돌하기도 하고 옆 차선의 차량이 깜박이도 켜지 않은 채 갑작스런 차로 변경을 시도하여 충돌 후 차가 뒤집어 지기도 하고 3차로에서 달리던 차가 유턴을 하려고 1차선으로 들어오다 접촉사고가 나는 등 정말 일반 상식을 가지고는 할 수 없는 행동들로 인해 사고가 나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는 정말 순식간이고 한 순간입니다. 그 한 번으로 인해 어떤 이는 목숨을 잃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본인은 중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 가며 어떤 이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유명 탤런트인 오미연씨도 어느 날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차량이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그녀가 탄 차를 덮쳤고 그 사고로 그녀는 60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하고 임신 7개월 만에 딸을 조산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단 한 번으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사고까지는 아니어도 저 역시 운전을 하는지라 어느 때는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경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한 동안 멍해져서 운전을 못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느 때는 차를 도로가에 세우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사고를 당하거나 낸 분들은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직접 접촉 사고를 낸 적도 있고 당하기도 해 보았습니다. 모든 사고의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지 않으신 이유가 이것이다 말할 수도, 알 수도 없지만 그런 순간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교통사고만이 아닙니다. 그런대로 반평생을 넘어 살다보니 과거의 일들 가운데 정말 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때 정말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벌어지는 대로 그대로 내버려 두었더라면 어쩔 뻔 하였을까 정신이 번쩍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더 나아가지 않도록, 더 틀어지지 않도록 제게 감동을 주시기도 하고 때론 무심한 마음을 갖게도 하시고 때론 상대의 마음을 만지셔서 멈추게도 하시고 어떤 경우에는 제가 몰라서 그렇지 강제적으로 막아서시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며칠 전 저녁을 먹고 과일을 깎던 아내가 한참 제가 아팠을 때 늦은 밤 혼자 눈물을 흘리며 울었던 적이 여러 번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제껏 함께 살아오면서 그렇게 아픈 모습을 본 적이 없는지라 두렵기도 하였을 것이고 무섭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늘 제 앞에서는 씩씩하고 대범한 모습이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 한 번은 제게 기특하다며 등을 두드리기에 무엇이 기특하냐 물으니 병을 잘 이겨낸 것도 기특하고 요즘 들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기특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잘 되든 못 되든 나의 나 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교회일이나 저 개인일이나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니 그 모든 것들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매사 모든 일들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그 은혜를 붙들기 위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