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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목사이야기
 
작성일 : 19-09-18 13:39
아내의 수술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3  
아내의 수술이 성도님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아내의 수술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한 번은 손바닥에 종기를 제거하기 위해, 다른 한번은 목 디스크의 재발로 인한 시술로, 그리고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 세 번의 수술 가운데 이번이 가장 큰 수술인 것 같습니다. 오래 전 뱃속에 종양 4개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그때에는 손을 댈 크기가 아니어서 그동안은 종양의 변화만을 관찰해 왔는데 최근 들어 부쩍 종양들이 커졌고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어 제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수술할 입장도 아니고 해서 유치원 여름방학인 7월 마지막 주간에 수술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제가 발병함으로 부득이 수술을 무기한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종양의 크기가 너무 커져 마냥 미뤄 둘 형편이 되지 못해 마지막 진료 시점에서 가장 빠른 9월 초로 수술 일정을 결정하였습니다.

  수술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아내는 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제가 완전히 완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수술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10월로 미뤄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본들 아내의 통증만 가중 시킬 뿐이어서 그냥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온 아내는 집안 이곳저곳을 정리하였고 말  없이 조용히 나가더니 장을 봐가지고 와서 국을 끓이고 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동안 제 식사가 걱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내가 한 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고 한 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한 편으론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주일 저녁 아내가 입원에 물건들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새삼 제가 입원할 때가 생각났고 그때 제 경험상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생각나서 함께 거들었습니다. 목 디스크 시술이나 손 수술을 할 때에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입원한지라 특별히 따로 챙길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입원 기간이 일주일인지라 챙길 것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월요일 입원하기 전 아내는 유치원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근하였고 저는 아침부터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신장내과, 피부과 진료를 보고 강남의 한방병원을 거쳐 다시 아내 유치원으로 와서 아내를 태우고 일산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저녁 무렵 예슬이가 병원으로 왔고 한 두 숟갈 정도이지만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입원 첫 날이야 아무 일 없을 터이니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지만 그래도 아내 혼자 남겨두고 오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아내로부터 수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왜 하필 이때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돌봐주지 못할 것에 대한 불편함이 아니라 제 몸이 온전치 못한 때에 아내를 제대로 잘 돌봐줄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가장 합당한 때를 허락하셨을 것입니다.

  수술을 앞두고 아내는 조금도 걱정하거나 염려하거나 불안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나와서도 통증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불편함이 없는 듯하였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저를 돌보느라 늘 긴장 상태로 지냈는데 제 몸이  조금씩 나아지니 하나님께서 방학기간에도 쉬지 못한 아내에게 쉼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아내를 보면 새삼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아내가 저를 돌보았다면 아내의 몸이 정상이 될 때까지 이제부터는 제가 아내를 돌봐야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