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9-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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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김 - 내어맡김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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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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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면 평범하게 신앙생활 하는 이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라도 사람이기에 나름 약점을 가지고 있고 그 약점으로 인해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범죄까지 저지르지만 그래도 확실히 무언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시대를 달리하고 환경과 상황 등이 다른 것 외에도 그들만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무언가가 그들에게는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그걸 한 가지로만 모아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제가 성경을 보면서 느낀 것 가운데 분명한 한 가지 차이점은 바로 온전한 ‘내어 맡김-맡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점에 있어서 아마 가장 귀감이 되는 이는 아브라함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독자 이삭을 말씀에 순종하여 아무런 주저함 없이 번제로 드리려 하였습니다. 아비로서 일말의 안타까움이나 미안함, 주저함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일들을 거쳐 믿음이 단단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히 11장에 의하면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김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히 11:17-19)
모세 또한 맡김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런 사람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광야에서 한 달 동안 배부르게 고기를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전적인 맡김이 아니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믿음입니다.
그토록 조심스럽고 의심이 많던 기드온조차도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과 이스라엘의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고 미디안과의 전쟁을 위해 말씀대로 나아갑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디안 사람들이 무서워 포도즙 틀에서 타작하던 기드온이 모든 걸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선지자들은 보면 현재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말씀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전했습니다. 모두 다 바벨론과 싸우자는 때에 ‘항복하라, 그게 살 길이다’를 외쳐야 했고 전쟁에 지므로 모든 게 다 파괴되고 포로로 끌려와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회복을 노래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전적인 맡김이 아니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약으로 들어와 보면 인류 최초로 물 위를 걸은 베드로가 나옵니다. 그는 말씀대로 발을 배 밖으로 내 딛었고 그 결과 그는 인류 최초로 물위를 걸었던 사람이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물위로 얼마큼 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인류 최초로 물위를 걸은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또한 말씀에 자신을 온전히 맡김의 결과였습니다.
그 외에도 에녹, 노아, 기생 라합, 사무엘, 요한, 바울 등등 모두 다 맡김에는 일가견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아프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기도한 부분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맡김이었습니다. 분명 주님의 교회인데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고 그로 인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신경을 썼습니다.
병원 진료에서도, 인터넷으로 찾아 봐도 제가 앓고 있는 병의 근본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맡기겠노라, 내어 놓겠노라 다짐도 하고 기도도 드렸고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한 달 간의 안식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온전한 맡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손목이 아파 동네 병원에 침을 맞으러 갔는데 제 맥을 짚어보던 원장님 왈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시네요’ 그때 또 한 번 여전히 본래의 제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요즘 때 아니게 앉았다 일어서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만큼 통증이 커졌습니다. 한 편으로는 은근히 신경이 쓰이지만 그것까지도, 치료받고 있는 담적에 대한 체기가 빠지는 때조차도 맡기고 나아가 볼 생각입니다. 조급해도 제가 어쩔 수 없는 것은 맡김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아직 맡김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그 길을 한 번 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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