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8-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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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교회 성도님들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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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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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한 달 동안 아무 것도 하는 일없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산병원과 한방병원 진료를 위해 외출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하기 위해 마트를 다녀오는 것 외에는 거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시간 사용이 관건이 되었고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묵상, 성경읽기와 읽고 싶었던 책 읽기, 기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정해진 한 달 동안 지금처럼 기도를 많이 하며 보낸 적은 없을 듯합니다. 간간히 TV 시청도 하지만 별 재미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한방병원에 혼자 가는 것도 버거워 김영민 집사님께 부탁드려 집사님 차를 타고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점점 힘이 붙으면서 일산 병원은 가까우니까 차를 운전해서 다녀오기도 하고 한방병원은 강남이라도 혼자 전철을 타고 다녀옵니다.
먹는 것은 제한이 된 것들이 많아 식사를 준비하기에 조금 까다롭기는 해도 지금까지 잘 가려서 먹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고기를 먹되 설렁탕이나 수육과 같은 부드러운 것에 한해서 먹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아주 꼭꼭 씹어서 먹고 있고 그것 외에 제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기도 하고 외부에서 사오기도 해서 먹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과일은 제철 과일을 먹을 수 있는데 다만 과일 역시 수박이나 복숭아, 키위와 같이 과육이 부드러운 것으로 제한되어 그것만 먹고 있습니다.
밀가루 종류의 음식, 튀긴 것, 냉면, 떡, 등푸른 생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분식, 탄산, 커피, 고구마, 옥수수, 견과류, 추어탕, 장어, 바나나 (계란은 흰자위만) 등은 지금 제가 섭취할 수 없는 음식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먹을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아내는 퇴근 한 이후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제가 먹을 것을 챙기고 있고 그런 아내에게 미안하여 어제(금)는 제가 미역국을 끓였는데 도무지 무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한 그릇씩 아무 말 없이 먹어준 예준이와 아내가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한 달의 안식이 끝나가고 있는데 한 보름쯤 더 쉬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쉬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몸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장로님들께서도 조금 더 쉬시라고 권하고 있지만 다른 교역자들의 피로도도 그렇고 교회 전반적 사정도 제가 출근해야 만 할 그런 상황인지라 8월부터 출근하기로 하였습니다.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기에 출근을 하더라도 주일 설교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피곤하면 일찍 퇴근하고, 새벽기도 역시 못 나가는 날이 더 많을 듯합니다. 수요일도 당분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설교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추스르면서 8월 한 달을 보내다 보면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지 않을까 합니다.
8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설교는 그동안 해오던 고린도전서를 잠시 내려놓고 7월 한 달 안식하는 동안 기도하면서 주시는 감동이 있어 교회 전반에 걸친 내용을 가지고 설교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최영기 목사님과 다른 분들의 책을 조금 참조하여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표절은 아닙니다 ^^)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아직 제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한방병원에서 지어주는 약을 복용해야 하고 일산 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몸 상태도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완치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아버지의 인도와 이끄심을 기다리려 합니다. 지금까지 긍휼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성도님들과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힘을 다해 섬겨주신 성도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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