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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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보다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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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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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띠는 옷차림이 있으니 롱패딩입니다. 때 아닌 10대 중·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롱패딩이 새로운 '등골브레이커(고가라 부모의 등골을 휘게하는 제품이라는 뜻)'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벌에 수십만 원씩 하는 프리미엄 고가 패딩을 조르는 자녀들 때문에 학부모들은 가격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것이라며 항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유행이니까 사달라고 조르고 남들 다 입는데 내 자식만 안 입으면 혹시라도 왕따를 당할까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지갑을 열곤 합니다.
그런데 등골브레이커는 롱패딩이 처음이 아닙니다. 등골브레이커의 원조는 1990년대 ‘노티*’라는 브랜드의 점퍼로부터 시작하여 2010년대는 ‘노스***’를 거쳐 잠깐 반짝이던 ‘몽***’와 ‘캐****’를 지나 드디어 롱패딩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몇 년 지나면 다시 어느 제품이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옷만이 아닙니다. 세상 많은 것들이 유행을 타고 나타났다 어느새 소문도 없이 자취를 감추곤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인들의 영업 전략과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겨 호응하는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그 유행이 교회 내에서도 존재합니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각 교회들마다 통기타와 함께 복음송이라는 찬양들이 도입이 되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열린 예배라는 생소한 예배가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각 교회들마다 제자 훈련, 제자 양육이라는 또 다른 바람이 불어왔고 외곽에서는 문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문화센터, 도서관, 커피숍 등의 여러 일들이 시도되기도 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격인 이런 내용들 외에도 한동안 한국 교회 내에 건축의 바람이 불어 웬만하면 건축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그를 통해 정말 쏠쏠한 재미(?)를 보았던 교회들이 등장하여 오늘날 중대형교회로 발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건축과 함께 시도한 것이 교육관(혹은 선교관, 봉사관)이며 교육관까지 완공한 교회들은 앞 다투어 기도원(수양관) 건축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고 그것까지 마친 교회들은 국내로는 교회 묘지(납골당)까지, 해외로는 선교센터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이런 것들을 시도하지 않는 교회들은 뒤떨어진 교회로 취급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시대와 문화와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담겨지는 내용물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넣은 쌍화차와 인삼차를 먹다가 커피를 먹을 수 있고 롤로스케이트를 타다가 전동 휠을 탈 수도 있습니다.
교회 역시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소프트웨어들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물들을 담는 그릇 (교회의 존재목적, 본질, 성경)은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이 요구와 필요에 따라 교회의 활동들이 변화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본질과 성경까지 포기하고 내주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하나님 앞에 옳지 않은 배도행위입니다.
가정교회-목장의 정신은 ‘성경대로’입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교회,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이루려는 교회가 가정교회요 목장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을 붙잡으려는 교회가 작을지라도 바른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믿지 않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아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그를 통하여 믿는 모든 자들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교회,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이며 모습이고 그것을 잘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유행은 바뀌지만 본질은 바뀔 수 없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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