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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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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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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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가 어렵습니다 -
목사와 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설교입니다. 저 역시 목사인지라 매주 설교원고를 준비하고, 준비한 원고를 가지고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못나서인지 설교 준비하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강해설교를 하므로 본문은 이미 정하여 있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길어 올린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도한 후 본문을 분해하고 묵상하고 각종 주석과 서적을 참고하며 설교의 주제와 맥을 정합니다. 어느 때는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맥이 잡히지 않아 고심할 때도 있습니다. 또 설교의 맥을 정해도 그것이 전반적으로 하나님의 본래적인 말씀의 의도와 일치하는가에 대해 씨름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본문을 다시 여러 번 묵상하며 전체적인 틀을 잡고 그 위에 본문에서 길어 올린 살을 입혀 내용을 완성합니다. 어느 때는 이미 작성한 원고를 다시 작성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미 작성된 원고를 보다보면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다시 묵상하다 보면 더 첨가할 내용이 떠오르거나 조금 다른 방향을 발견되곤 합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원고를 다시 작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동안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사용하여 주실 것과 주실 은혜를 위해 소리 없이 기도를 합니다.
가급적 설교는 원고를 읽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도님들과 눈을 마주치며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지 않기에 간혹 원고를 보고 확인해가며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주일 두 번 설교를 하는데 설교를 마치고 나면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점심식사 할 마음조차 없을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도님들도 아시다시피 이렇게 준비하였음에도 제가 설교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신학교 시절 <설교학> 점수는 A 였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애는 쓰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점검하여 보면 남는 것은 아쉬움과 후회입니다. 때론 이런 설교를 길이 잘 참아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기도 하고 때론 죄송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교는 부단한 노력과 성경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를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저는 참으로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찌하겠습니까. 이런 목사를 여러분이 만나셨으니 그저 꾹 참으시고 끊임없이 기도해 주셔야지요. 별로 은혜가 되지 않을 때에도 “그래도 목사가 이 설교를 준비하느라 애를 썼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목사로 부르신 것은 하나님이시나 목사를 만들어 가는 것은 성도님들의 몫입니다. 물론 하나님 역시 이런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 가시지만 함께 동참하여 하나님과 동역하는 것이 성도님들의 역할인 것입니다. 목사는 성도님들의 기도 후원을 힘입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설교에 대한 부담을 조금 벗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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