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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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회의 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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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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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목회자 DTS 팀 간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11월부터 모였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12월부터 출석을 허락받았던지라 제게는 첫 모임이었습니다.
마침 그날은 간사들 Q.Q 가 있었습니다. Q.Q란 (Quaker Questions) 의 약자로‘퀘이커 교도의 질문’을 도입한 일종의 개인적 나눔입니다. 모두 5가지의 나눔이었는데 1. 어렸을 때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2. 지나온 시간 가운데 가장 추웠던 때는, 3. 지나온 시간 가운데 가장 따뜻한 때는, 4.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은 언제, 5. 2017년 비전과 기도제목 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의 Q.Q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올 2월 DTS를 처음 시작할 때 조별로, 그리고 전도여행을 앞두고 구성된 전도팀에서 또 한 번, 두 번에 걸쳐 하였던 내용이기도 하였고 간사 Q.Q 까지 3번에 걸친 동일한 내용의 Q.Q 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Q.Q 가 곤혹스럽습니다. 제가 변변치 않아서인지, 모자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가장 크게 남는 기억도 가장 추웠던 기억이나 따뜻한 기억도 사실 별로 내놓을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라고 왜 추웠던 때, 따뜻했던 때가 없었겠습니까마는 어떤 한 가지 사건이나 일을 떠올릴 때 과연 그게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추웠고 따뜻할 때였을까 하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분명 당시에는 정말 아프고 힘들었었지만, 또 좋았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저 하나의 아련한 기억들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가장 추웠을 때에 대해서는 그중 한 가지 사건이나 일을 내놓곤 하는데 특별히 가장 따뜻한 때는 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건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이나마 하나님을 더 알아간다는 것이 제게는 살아가면서 누리는 작은 기쁨이고 즐거움입니다. 큰 깨달음이나 변화는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성도들과의 대화하는 가운데, 강의나 세미나를 통해서 작고 적고 더딜지라도 조금씩이나마 하나님 마음을 알아가고, 그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아내가 저를 보며 ‘눈에 띠게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조금씩 달라져가는 게 느껴진다’고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착각이고 만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해도 그 착각과 만족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 동안 영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어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기도 하고 여러 기도 방법과 내용에 대해서도 알아 본 때가 있었고 한 동안은 수도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제 삶과 생각 등에 작용을 하고 제 목회 경험이나 상황 등이 더 영향을 끼치고 마침 목회자 DTS 훈련까지 더해져 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일 예배 때 ‘주께 가까이’란 찬양을 드릴 때 후렴구인 ‘나의 맘 만져 주소서 주님만을 원합니다, 더 원합니다’라는 부분을 찬양하면서 문득 혼자 속으로 정말 나는 주님만으로 만족하고 주님만을 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라고 찬양을 드리면서 침묵으로 질문하였는데 그 순간 ‘네가 나를 정말 경험해보면 나 하나로 만족함이 무엇인지, 어떻게 나 하나로 만족할 수 있을지 알게 될게다’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경외, 하나님 음성, 기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등의 책들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미숙하고 착오도 있고 원활하지 못하지만 지금 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한 걸음씩 옮겨보려 합니다. 늘 ‘내 목회의 땅 끝은 바로 나다’라는 맘으로 임하고 있는데 나 하나 바로 세우지 못하면서 다른 성도들을 세운다는 것은 모순인 것 같습니다. 먼저 저 하나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 주시고 성도님들 보시기에 많이 부족하고 성에 차지 않아도 잘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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