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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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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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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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先入見)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나 생각’: 그러나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 뿐 아니라 실제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견해까지를 포함한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선입견이 자기 자신이 그어 놓은 선일 수도 있고 상대가 그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선입견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상대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상대가 그렇지 않음에도 자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먹거리 가운데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홍어 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서, 누군가 주지 않아서 못 먹습니다. 반면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누군가 갖다 주어도 먹지 않습니다. 홍어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먹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사람, 같은 본질임에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취향과 동질감, 견해 차이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울려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사람이니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예 선을 그어버리고 그 사람에 대한 정의를 내려서 상대가 무엇을 해도 그 이상 넘어서거나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능력을 제법 갖추고 성품도 단아하고 외모도 비교적 나름 갖춘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가진 직책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은 그분을 그 이상으로 인정하지도 대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분은 아무리 잘해도 늘 그 선까지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그 직책에 묶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직책을 넘어 위의 직책이 주어졌음에도 그걸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그어놓은 그 선에서 그 분을 대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그분이 아무리 잘해도 그 이상을 넘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와 성도 사이에서, 목사와 성도 사이에서 상대의 현재의 입장과 위치는 고려하지 않고 내 마음에 정해놓은 선을 따라 상대를 대한다면 여기엔 진정함도, 걸맞은 배려도, 인정과 존중도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자격을 완벽하게 갖추고 그 자리와 위치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준비된 사람은 있지만 그 준비도 완벽함의 준비는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주변의 이해와 협조와 도움과 함께 하여줌이 필요합니다.
담임목사를 부목사로 여기고 대한다면 아무리 잘해도 부목사를 넘어 설 수 없고 성도의 위치와 직분이 있음에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잘해도 그 위치에 오르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입견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상대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들 스스로는 그런 선입견을 가급적 지우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로 봐주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인 저를 최고로 여기고 봐주신다면 저 역시도 없던 힘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저도 성도님들을 최고로 여기고 생각한다면 성도님들 역시 기쁘고 즐거울 것이고 성도들 사이에서도 서로 그렇게 최고로 여기고 대해준다면 서로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상대도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를 보며 흐믓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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