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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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으로 인한 막대한 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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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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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태국 치앙마이에서 있었던 선교사 수련회 참석하고 돌아올 때 5가지의 과제를 받아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11일 양산 시온교회(김군산 목사님) 주일 저녁 예배 인도이고 또 다른 하나는 18일 한국중앙교회 주일 저녁 예배 인도이며 나머지는 7월의 바울회 모임, 10말에서 11초 사이 태국 치앙마이중앙교회 집회 인도, 마지막은 내년 2월 말레이시아 선교대회 참석입니다.
그중 첫 과제 수행(?)을 위해 지난주일 2부 예배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동행하여 바로 행신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마침 그 시간대에 행신역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가 있어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여행이 근 5년만인지라 아내도 저도 좋은 기분으로 내려갔고 양산에 도착하여 김목사님 내외분과 식사를 마치고 저녁 예배를 인도하였고 예배 후 김목사님 내외분이 마련해둔 게스트 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김목사님과는 바울의 교회 개척 때부터 3년 정도 함께 사역하고 이후 각자의 사역으로 헤어졌지만 그 사이 김목사님과 저는 바울회 등을 통해 몇 번 만났지만 사모들끼리는 헤어진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 사모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더욱 반가운 마음에 서로 간 속마음들을 터놓고 늦은 시간까지 교제를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 김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부산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인치일 장로님 일행이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급히 연락하여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갈 기차 시간으로 인해 긴 시간이 아닌 짧은 만남이었지만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 시간이 오후 5시 정각인데 인장로님을 만나고 나온 시간이 4시 15분이었고 그 시간에 인장로님 계신 곳에서 부산역까지 갈 수 없다 하여 부득이 전철을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 도착하니 출발 2분 전이었고 전철역에서 부산역까지 계단을 오르고 광장을 지나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 구조인지라 아내와 열심히 뛰었지만 그만 3분이 늦어 열차는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순간 공황상태가 되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부산역인지라 다음 KTX를 알아보려고 갔더니 마침 연휴인지라 다음 날까지 KTX도 새마을호도 무궁화호도 모두 다 입석까지 매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섰습니다.
남은 것은 비행기와 고속버스인데 항공사에 연락했더니 마찬가지로 다음 날까지 만석이었고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마침 6시 45분 우등 버스가 있어 고속버스로 올라가기로 하고 터미널로 갔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도중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좌석을 예매하려고 몇 번을 시도하였지만 그때마다 끊어져 결국은 터미널로 가서 표를 끊으려하니 그 사이 표가 다 팔리고 가장 빠른 시간이 7시 55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7시 55분 버스표를 구하고 기다리다 버스를 탔지만 연휴인 관계로 정규 버스도 아닌 임시로 투입된 지입 차량이었고 본래는 서울에 12시 반 도착 예정이지만 연휴인지라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양해해달라는 기사분의 말과 함께 저녁 8시에 버스는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금강 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였습니다. 무려 7시간 걸려 서울에 도착한 것입니다. 명절 때 듣던 귀성전쟁이란 말을 실제 경험해 보았습니다. 터미널에서도 집에 들어가는 차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3분이란 시간이 이런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3분 때문에 늦어도 저녁 9시에는 들어갈 수 있는 집을 다음 날 새벽 4시에 들어갔으니 시간적으로는 7시간을 손해 본 것이고 비용에서도 10여 만 원을 더 지출한 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서 꼬박 밤을 새고 온지라 그 후유증이 그 주간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새삼 3분이란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그렇게 해서라도 올라올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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