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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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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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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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시신 인양 소식만 들려오는 진도 팽목항. 많은 사람들 속에 안산 단원고 2학년 7반 김정민 군의 아버지 김영삼 장로(안산동부교회)가 있습니다.
아들 생각에 가슴이 찢겨 나가고 고통 속에 잠 못 드는 아픔 속에서도 행여 오늘은 아들의 구조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하여 여전히 팽목항을 떠나질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기도문을 올렸습니다.
김영삼 장로가 기도문을 작성한 이유는 자신과 같은 슬픔을 당한 이들과 참혹한 사고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을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고 특히, 누구보다도 크리스천들이 이 일을 통해서 힘을 얻고 믿음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김영삼 장로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기도문의 전문입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회개하고 나온 것처럼
돌아와도 감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정민이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원받은 것에 감사합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생사화복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항상 고백하고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잠시 있다 가는 나그네 인생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말씀과 기도의 현장,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복음으로
오직 전도자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모두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던 김 장로는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인터넷 게임을 자주한다고 혼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김 장로는 이런 서먹함 때문인지 침몰 사고 당일에도 아들과 연락 한 번 주고받지 못했답니다.
지난 한 주간 치앙마이 선교사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 편은 ‘세월호’구조에 있었습니다. 아마 저만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밤 집회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와 간간이 인터넷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보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직접 개입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 속에서 구조되어 산 자나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나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음이 더 미안할 따름입니다.
바라는 것은 죽음의 그림자 가운데서 구조된 이들과 여전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잠든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들을 대신한 성실함으로, 자녀를 잃고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부모들은 마음 아픈 상처와 고통을 딛고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회복이,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잠든 이들은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생명의 부활이 있기를 소원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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