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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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격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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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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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이후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내내 마음이 아팠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도 그러하셨겠지만 인터넷 기사를 보며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고난주간이기도 하였지만 진도에서 있었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건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동일한 마음이고 심정이었을 겁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지만 ‘천안함’ 침몰 때보다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단지 희생자의 수가 더 많아서만도 아니고, 희생자 대부분이 예준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어서 부모 된 심정때문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고 정확히 꼬집어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더 아팠던 것은 아마도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직접 여객선 운항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여객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단지 어른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런 그런 마음이었고 그런 마음의 밑바닥에는 ‘세월호’ 선장과 몇 선원들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자신들의 부주의와 안일함, 그리고 극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운항을 잘못해 사고를 내놓고도, 승객들에게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말라며 죽음의 길로 내몰고는 정작 자신들은 가장 먼저 탈출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고 병실에서는 온돌 바닥에 자신의 젖은 지폐를 말리고 옆의 동료가 말리는 지폐를 내가 가져가겠다고 하자 안 된다며 장난도 치고 사건 경위를 묻는 기자에게 “나는 승무원일 뿐이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구출된 이후 신상명세서에 ‘일반인’이라고 기재하고 실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는 등, 그것도 모자라 나름 변명 아닌 변명들을 해대고 있는...
분명 그들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향한 분노로 인해, 죽어야 하는 이유조차 모른 채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그 가운데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눈물 흘리다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마음 아픔으로 인해 목요일부터 저녁 뉴스도 안 보고 있고 신문도 제목만 읽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솟아오르는 분노로 인해 고난주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항해사라는 것도 급수에 따른 자격증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선장이란 사람과 다른 항해사도 분명 각각 항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이번 사건에 비추어 보면 전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자격증은 갖추었지만 자격은 전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일각에선 세월호의 소속인 청해진 해운이 구원파와 관련이 있고 해운사 핵심관련자 중 다수가 구원파 신도임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그들의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들의 기본 됨됨이와 마음 자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승무원 중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양보하다 목숨을 잃은 선원 박지영씨 같은 사람입니다. 그는 비록 22살의 청년으로, 더구나 여자의 몸으로 항해사 같은 자격증은 갖추지 는 못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승객들을 살리려는 그의 마음과 희생은 선장을 비롯하여 먼저 그곳을 빠져 나온 다른 선원들 보다 나은 사람이었습니다. 22세의, 아직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였지만 모든 자격과 경험을 갖춘 69세의 선장보다 훨씬 더 큰 어른이었습니다.
진정한 자격은 자격증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이 없는 사람은 그의 자격증조차 아무 의미 없음이 이번 사건을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런 아픔 속에서 온전한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자녀와 가족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위로와 아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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