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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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강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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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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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강단입니다
간혹 TV 광고 내용 가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 장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저 장면과 광고 선전물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광고 제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혹 이미지 메이킹 기법을 도입하려는 것은 아닌가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이미지 메이킹이란 생각 속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 메이킹이 잘못되면 속빈 강정처럼 내실은 없음에도 겉모습만 화려하게 장식하여 그걸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화려함에 속아 겉모습만 보고 따라가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현재 세상에서의 기독교의 위상은 말하기 참담할 만큼 밑에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간혹 선행과 미담도 있지만 연이어 터져 나오는 비리들과 추한 모습들에 묻혀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회와 교인들이 너무 폐쇄적이라는 것입니다. 오직 자신들만의 구원을 주장하며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무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독선적 배타주의입니다.
오래 전 풀러 신학교의 ‘리처드 마우’라는 교수가 쓴 ‘무례한기독교’ 가 출판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수많은 가치관과 다양한 신념들이 엉켜 있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강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예의를 갖춘 기독교와 성도들이 될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주장과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기독교와 교회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을 교정시킬 수는 없습니다. 한국과 같이 다른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 무차별적 공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예의만 지킨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주장은 귀담아 듣고, 믿는 우리들이 자신의 성품과 교양을 쌓아감으로 불신의 벽을 허물고 그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성도들의 ‘삶’입니다.
대략 한국에는 5만여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들마다 매 주일 예배가 드려지며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 예배와 말씀을 위해 각 교회 목사들은 여러 시간을 들여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주일이 되면 그렇게 준비한 말씀들을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 힘 있게 전할 것입니다. 목사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세상을 책임지는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듣고 세상에 흩어져 각각의 삶의 현장에서 보냄 받은 교회들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목사에게 주일 강단이 맡겨진 사명이라면 성도들에게는 주일이 지난 월요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강단인 셈입니다. 사무실과 건설 현장이, 식당과 사업장과 학교와 가정이 성도들의 강단입니다.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세상의 비판과 오해를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은 목사를 비롯하여 성도들 각자에게 주어진 강단에서 제사장적인 직무와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말씀을 맡은 자로, 성도들은 삶을 맡은 자로 각자의 영역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때 세상의 시각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목사는 말할 것 없거니와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고 성령의 충만함을 기대하고 소망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목사는 전한 만큼 살고 성도들을 들은 만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세상에 대한 기독교와 교회의 이미지 메이킹이고 그것이 잘 된다면 하나님의 신비를 간직한 교회에 대해 세상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스스로 발걸음을 교회로 향할 것입니다.
교회는 결코 속빈 강정이 아닙니다. 허울만 멀쩡한 허수아비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비와 능력을 갖춘 것이 교회입니다. 우리의 삶이 이런 기독교와 교회를 세상에 제대로 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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