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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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四旬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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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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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四旬節) -
우리 기독교회의 절기 가운데 사순절(四旬節-Lent)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부활절 전까지 6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말하는데 주일까지 포함하면 부활절 이전까지 총 46일의 기간을 말합니다. 대체적으로 교회 예전(禮典)을 중요시 하는 교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지키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대략 사순절임을 알리는데 그치곤 합니다.
주일을 제외하고 40일의 기간을 정하게 된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40’이란 숫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아 홍수 때 밤낮 40일간 비가 내렸고 (창7: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간 생활하였으며 (민14:33) 예수님께서도 40일간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기도 하셨습니다. (마4:1) 이렇게 성경에서 보듯 ‘40’이란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순절이 40일로 지켜진 것은 아닙니다. 3세기 초까지는 40일이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켰고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 그리스 정교회 등을 중심으로 하는 동방정교는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부활주일만 포함하여 36일, 7주간을 지켰고 로마 캐톨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는 주일을 제외하고 36일, 6주간을 지키다가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부터 40일의 기간이 정해졌고 그때부터 부활절 전 40일인 ‘재(Ash Wednesday, 혹은 참회의)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금년 사순절은 지난 3월 5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보통 이 사순절 기간 동안‘사순절 식사’(Lent Fare) 라 하여 고기를 제외한 채소 중심의 간단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하루 한 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달걀만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13세기 들어와 간단한 식사를 허용하였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금식은 몇 몇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이슬람의 라마단과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슬람의 라마단은 신이 금식하라고 내린 명령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으로서의 의무적인 금식인 반면 기독교회의 사순절 금식은 금식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 없었음에도 사순절을 경건하게 보내고자 하는 자발적인 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순절 기간 동안에 성도들은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깊은 묵상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생활들을 절제하고 금식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생각하며 지내야 합니다.
나아가 요즘은 실제 금식 뿐 아니라 TV시청, 인터넷, 게임, 영화 관람 등을 절제하는 문화 금식까지 실시하고 있는 이들도 사순절 기간 동안 교회 내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순절을 문자적으로, 형식적으로, 습관적으로 지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사순절을 보내는 것도 성도로서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도는 성령께서 깨우쳐주시는 진리 안에서 자유를 얻은 자들이지만 그 자유는 죄와 정죄와 사망에서의 자유이지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아닙니다.
지난주일 반찬 배달을 가셨던 손 장로님이 반찬을 그냥 가지고 오셨기에 여쭈었더니 그동안 주일마다 반찬으로 섬겨오던 어르신이 한 주간 지내는 동안 돌아가셔서 그냥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순간 그렇게 되도록 몰랐던 것이 무척 죄송스러웠습니다.
얼마 전 세 모녀의 자살 소식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들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조금의 관심이라도 기울였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그에 대한 상당부분의 책임은 바로 우리 교회들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은 이웃과 주변 이들을 위한 구제와 경건과 나눔과 희생과 돌아봄과 사랑의 실천으로 함께 하면 어떨까요? 거창하게 구호를 내걸고 운동을 벌이고 하는 것보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고 확실하게 성도 각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이런 모습으로 사순절을 지키고 실천해 준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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