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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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회의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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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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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교단 부총회장 목사님 교회의 누군가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23일 교단발전 자문위원 회의가 있는데 참석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화 이전에 총회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받은 적이 있기는 하였지만 저하고는 상관없는 잘못 온 문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회의 참석 전화에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부분에서든 정치하고는 거리가 먼 체질인지라 정해진 교단 총회 회의 참석 외에는 일절 발걸음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저하고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총회에서도 저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터인데 갑자기 그런 전화를 받으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단독 목회하기 전 기도원에서 한 주간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개인적으로 약속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제 이름 내기 위한 목회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님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제게 들어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생각도 않은 일에 대한 전화 한 통을 받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짧은 시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우선 단 한 번도 그런 자리나 위치를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나 일들에 대해서는 저하고 맞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일을 할 만한 자신도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의도적으로 그런 자리들을 피해왔습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지켜온 나름의 원칙에 벗어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교단발전 자문위원이 되는 것과 그동안 지켜온 원칙과의 사이에서 문제가 없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원칙을 지키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지내다 보면 제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고 맡아야 하는 자리들이 생겼고 그때마다 최소한으로 유지해 오던 터라 지금 이런 제의에 대해 그동안 지켜온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제가 그런 자리에 갈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교단발전 자문위원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들어본 적이 없기에 생소하기도 하였고 대충 제목을 보니 감은 잡히지만 제가 그 일에 합당한 사람인지, 그런 위치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뭘 그런 것 같고 고민하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조금 심각한 고민이었습니다. 재차 전화하신 분의 물음을 듣고는 저를 어떻게 알고 전화하셨느냐,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 등에 대해 물었고 그쪽에서 나름 선정기준을 갖고 전화를 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일단은 한 번 가보겠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일이든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고 부득이 어떤 일이나 자리를 맡아야 한다면 제가 먼저 나서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 의지와 뜻과는 상관없이 제의가 왔을 때 또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조심스럽게 맡아 왔기에 그걸 그대로 적용하였습니다.
느낌상 별 큰 직책도 감투도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교단 내에서 200분을 한정해서 선정하였기에 저 말고도 200여분의 목사님들이 오실 것이고 저는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 이런 일들에는 남들 앞에 나서는 분들이 있고 나머지는 그저 따라주는 것이 관례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한 번 참석해 보고 저하고 맞는 일인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제가 해야 할 일인지 가늠해보고 이후를 결정지을 생각입니다.
별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안 하다고 하더니 하네’ 하는 혹 있을지도 모르는 오해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하나님께 약속한 부분은 지켜야 하지만 부득이 맡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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