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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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대한 적절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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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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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 수 있는 모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면 자리에 앉자마자 가져다주는 것이 나이프와 포크가 들어 있는 하얀 냅킨 뭉치입니다. 펼쳐보면 어김없이 나이프와 포크가 들어 있습니다. 하얀 냅킨에 가려 나이프와 포크는 절대 먼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음식이 나오면 하얀 냅킨 속에서 나이프와 포크가 등장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나이프와 포크 하나쯤은 지니고 살아갑니다. 평소에는 모두 좋은 표정, 좋은 태도와 자세, 말투로 사람들을 대합니다. 그러나 그 마음 자체는 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느 때는 그런 모습이 100%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다가도, 조금 전까지 웃으며 함께 대화를 나누다가도 상대방에 의해 무시당했다고 생각되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면, 자기 존재에 대해 거절당했다고 느껴지면 하얀 마음으로 포장되어 있던 나이프와 포크가 여지없이 등장하여 마구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요즘 들어 이 나이프와 포크를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력, 나이, 성별, 생활수준, 하는 일과 상관없이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 화-분노-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해 수없이 많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경 잠언에는 이 분노에 대해 말하기를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억제하느니라” (잠 29:11) 고 하였습니다.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를 대비시키고 있는데 요점은 드러내는 것과 억제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드러내는 것은 표출이고 표현입니다. 반면 억제하는 것은 감춤이요 참음입니다. 그러나 표현과 표출이 무조건 잘못이고 참음과 숨김이 미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잠언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무엇을 표출하고 표현하느냐로 ‘노-분노, 화’를 표출하고 표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그 ‘노’를 참고 숨기는 것이 지혜라고 말하고 있을 뿐 표출과 표현 자체를 금기시하거나 그릇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들 마음속에 많은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적당하고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표출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다른 엉뚱한 방법과 방향으로 표현하거나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경은 분노 자체를 무조건 억누르고 참으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바른 방법으로 대처함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 ‘타임아웃’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잠언 29:11을 원문 그대로 직역하면 “어리석은 자는 그 노-성질-을 나오게 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뒤로 가라앉힌다”입니다. 즉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그러려면 잠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쓴 토머스 제퍼슨은 “화가 났다면, 입을 열기 전에 열을 세라. 화가 많이 났다면 일부터 백까지 세라.”고 하였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 화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입니다. 화를 표출하기 전에 ‘나는 왜 화가 나는가, 어떻게 해야 화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등을 생각하면 화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즘 치밀어 오르는 이 ‘화’를 제대로 다스려 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속으로 심호흡을 하거나 숫자를 세면서 제 자신에게 화난 이유와 대처 방법에 대해 묻고 있고 그러다 보니, 물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지만 조금은 말투도 태도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혹 제가 화내는 것을 보시면 “아직도 공사중이구나”하고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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