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25 19:08
|
기도에 동참해 주세요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503
|
- 기도에 동참해 주세요 -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여러 책을 동시에 다 읽을 수는 없고 각각 집과 사무실, 차안에서 읽는 책들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두 다 주제와 성향이 비슷한 내용의 책들입니다. 일부러 그런 책만 골라 읽으려 한 것은 아니고 손에 집히는 대로 읽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책들의 내용은 정통 기독교 교리에서 벗어난 이단이거나 이단에 가까운 이들에 대한 것과 청교도 사상과 가치관에 관한 것, 그리고 제자 됨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신랄하게 쏟아 붓는 내용입니다.
읽다 보니 의미상 서로 겹쳐지는 부분들이 꽤 있었고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제 개인에 대한 적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읽고 느끼고 적용하다 보니 저의 모습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고 그에 대한 회개와 고백의 기도들이 이어졌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외형적으로 훌륭한 모습과 태도를 갖추었다 하여도 사람인 이상 허물과 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때론 수십 년 수행을 거쳤다 해도 사람이라는 본질을 가지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제 자신에 대해 스스로 그런 대로 합리적이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신앙인으로, 나아가 목사로 갖추어야 할 모습까지도 허구가 있었음을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읽는 책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설교를 위해 설교 준비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료를 찾고 읽으며 준비하다 보면 내용 가운데 꼭 한 두 부분은 제게 대한 말씀이었고 그때마다 마음에 찔림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수요일 저녁 기도회 설교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수요일 기도회 시간마다 기도에 관한 말씀을 전하곤 하였는데 지난 수요일도 기도에 관한 말씀이긴 하나 그동안 해온 일반 적인 기도에 관한 말씀이라기보다 제가 제 자신에게 전하는 말씀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시간이 되는대로 출근하면 바로 사무실로 가지 않고 본당에 올라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 년째 10월 중순 쯤 해오던 강단기도와는 상관없이 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놓는 기도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로 보낸 한 주간이었습니다.
어느 때는 탄식이 나오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가슴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미어짐이 있기도 하고 어느 때는 눈물이 흐르기도 하였습니다. 기도를 하며 얻은 결론은 ‘그래도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기에 이즈음에 그런 책들을 읽게 하시고 느끼게 하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읽는 책마다 그런 내용들이며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저를 향한 말씀으로 들려주셨겠습니까?
갈 길은 먼데 아직도 까마득히 멀고 부족한 제 자신을 발견하였고 한 편으론 그 무엇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크신 하나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하였는데 이번 가을은 제 영혼과 마음이 살찌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마음 한 편은 한 없이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하실 일을 생각하며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앉아 있습니다.
저와 똑같은 마음은 아니시겠지만 금주부터 한 달 간 저와 같은 마음을 품고 교회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실 성도님들의 기도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함께 기도해 주신다면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성도님들의 참여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