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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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폭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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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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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퇴근하여 집으로 가기 위해 운전하며 가던 중 접촉 사고가 날 뻔 하였습니다. 집으로 가던 중 덕이 초등학교 부근에서 우측 차선에 있던 차가 깜빡이 신호도 없이 갑자기 제 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였습니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덕에 간발의 차이로 접촉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너무도 갑작스런 끼어들기에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간혹 운전하다 보면 누구든 본의 아니게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이후 아무 미안함의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실수가 아닌 인격의 문제입니다.
제 차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기를 한 그 운전자는 이후 비상등을 켠다든지, 열린 창문으로 손을 들어준다든지 하는 일체의 행동 없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그저 앞으로 가기만 하였습니다.
순간 저는 제가 무엇인가 저 사람한테 잘못한 것이나 기분 나쁘게 한 운전을 하였는가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지점에 올 때까지 차선 한 번 바꾸지 않고 직진해 오다 신호가 바뀌어 대기하였고 다시 직진 신호를 받고 출발한 것 밖에 없는데도 그렇게 된 것을 보면 제 잘못이 아님이 분명하였습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욱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놀랜 것은 둘째 치고 아무 미안함의 표현이 없는 것이 더 괘씸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정차하게 되었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차문을 열고 내리려는 순간 그 차는 정지신호 중임에도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정지 신호로 정차 하여 가만히 있던 차가 제가 내리려고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가버린 것을 보면 끼어들기 한 이후 계속 제 반응을 백미러를 통해 살핀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신호등에서 다시 만났는데 오히려 제 뒤로 아주 천천히 따라오는 것을 보아서는 급한 일로 중앙선을 넘어 간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별 생각을 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순간 별 것도 아닌 일 같고 화를 내는 제 자신의 폭력성에 눈이 번쩍하였습니다. 어차피 아무런 사고도 없었고 그저 잠시 깜작 놀란 것뿐인데 그 정도로 그런 생각을 하였다는 것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 차를 따라잡았음에도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왔습니다.
일본 관동 대지진 때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고 학살과 약탈을 일삼는다는 엉터리 소문으로 인해 한국인 6,000여 명이나 희생당했을 때 일본의 어느 목사님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손에 죽창이 들려 있더라는 이야기를 읽어 본적이 있습니다.
잠깐의 일을 통해 제 안의 폭력성이 무엇이며 어느 정도인지 그 실체를 경험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깃은 다음 날 출근하는 길에 비슷한 일이 또 한 번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 날 한 번 겪었기 때문인지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의 폭력성이란 자기 스스로도 통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묻지마 폭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모든 것들보다 마음을 지키라’ (잠 4:23) 고 하였습니다. 마음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이나 무조건 입으로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번영신학 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훈련과 하나님의 은혜로 다루어야 할 것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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