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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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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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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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독?, 기독교! -
어제 새벽 한국 올림픽 축구팀이 일본을 2:0 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태국에서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팀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공항에 나가야 하겠기에 자던 도중 밖에서 들리는 함성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직감적으로 누군가 골을 넣었구나 생각하였고 그 함성소리에 거실에서 자던 아내가 일어나 TV를 켜는 것 같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단기선교 팀을 데리고 교회로 돌아와 해산 한 후 저희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교회 사무실에 나와 경기에 대한 기사와 댓글 몇 개를 살펴보았습니다.
대다수는 박주영 선수의 선제골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부 몇 사람들은 여전히 비난과 조롱을 보냈습니다. 그중 특히 제 시선을 끈 것은 박주영 선수가 ‘개독’이기에 비록 골을 넣고 그로 인해 승리하였어도 싫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해 다른 몇 분이 그런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비난의 답 글을 올렸지만 그 글을 읽으며 그런 글을 올린 사람의 생각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한 편으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서도 한 편으론 ‘오죽하면’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 한국의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위험수준을 넘어 거의 포기의 상태까지 와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캐낼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 기독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이랄 것 까지도 없지만 나름 생각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성도들 스스로 성도란 자각을 갖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당연히 성도라면 누구나 자신을 성도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인식이 외부로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운전하는 도중 자신의 잘못으로 시비가 붙었음에도 오히려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다 경찰이 출동하였고 그제야 상대방에게 자신은 교인인데 혹시 같은 교인이라면 잘 봐달라고 읍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성도라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기 이전에도 성도이어야 합니다.
둘째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빛과 소금의 공통점은 둘 다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나를 죽여 남을 살리는 이가 성도입니다.
그런데 막상 실생활에서는 오히려 믿지 않는 이들보다 더 이익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듣게 됩니다. 오죽하면 ‘예수 믿는 것들은 말은 잘해’라는 조소가 들리겠습니까?
셋째,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기독교는 분명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강단과 종탑, 그리고 벽과 목에 걸어만 두었지 그 십자가를 지고 가려 하지는 않습니다.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에 대한 역사의식과 최소한도의 책임지는 자세가 없기에 오늘날 기독교는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의 종교이면서도 십자가를 지지 않는 종교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진정한 십자가는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해답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저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 가지만이라도 실천한다면 세상이 바라보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상당부분 수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축구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고 괜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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