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6-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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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작은 일을 통해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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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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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은 작은 일을 통해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은 천국을 형이상학적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 물질세계와 다른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나 가는 곳으로 이해하고 있기에 현재 이 세상에서의 책임 있는 자세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천국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 월요일 일 년에 한 번 있는 목장 한마음 대회가 송포초등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 목원들이 다 참여하지는 못하였지만 제법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개회 시작 즈음에 도착한 초등학교는 준비하는 열매마을 아이들과 교역자, 남자 성도님들 몇 분들을 제외하곤 많이 계시지 않아 조금 썰렁하다시피 하였습니다.
마침 전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당일도 흐렸기에 오늘 일정이 어찌 될까 생각던 차에 와서 보니 시간이 되었음에도 성도님들이 많이 계시지 않아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오전 일정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자 언제 오셨는지도 모르게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각 목장 별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비터목장의 식사를 마친 후 식사 중인 목장들을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어느 목장은 등나무 그늘아래에서 삼겹살을 구워 드시고 계셨고 어느 목장은 부대찌개를 끓여 드셨고, 어느 목장은 일반 식사에 피자까지 주문하여 드시고 계셨습니다. 각각 식사 장소와 내용은 달랐지만 서로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국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성찬은 만찬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는 것, 그것이 바로 천국입니다. 유대인들은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절대 같이 식사하지 않았습니다. 식사한다는 것은 관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관계가 회복된 곳이 바로 천국이기에 함께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천국이 바로 이곳이구나 생각하였습니다.
목요일 이른 새벽 필리핀에서 ‘Shirley’선교사가 도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첫날이고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어 조선교사님 내외분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햄버거로 아침 식사 후 교회를 살펴보고 몇 가지 서로 나누어야 할 내용에 대해 나누 후 마트로 가서 선교사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숙소인 집사님 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 날 전교인 새벽기도에 참석한 후 바이블 투어 성경공부 팀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서로 간에 불편함 없이 의사소통이 아주 잘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도님들과 함께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혼자 천국을 생각하였습니다. 문화와 습관, 가치관, 민족이 서로 다름에도 ‘그리스도’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인해 처음부터 서로 잘 적응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천국의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이지만 핵심은 무엇이 되었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 그가 있는 곳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국은 작은 일 하나에서도 느끼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천국은 우리 곁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천국은 여기, 혹은 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Shirley' 선교사로 인해 사무실에서도 영어를 써야 하는데 못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안하다 하려니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분명 천국은 우리 곁에 있고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데 당분간 저와 교역자들은 천국의 기쁨보다는 답답함과 골치 아픔을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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