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6-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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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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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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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나면서 -
요즘 새벽기도에서 제 기도가 조금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소리도 더 커지고 있고요. 교회와 성도 개인, 그리고 제 자신을 향한 마음이 그렇게 이끄는 것 같습니다.
단독 목회 초기에는 그냥 목사니까, 그리고 목회하는 것이니까 설교든, 선교든, 교육이든, 전도든 당연히 그냥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목회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조금씩 더 명확해지고 자세히(디테일) 해지고 있습니다.
‘왜’ 그걸 하는지 당위성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어떻게’의 방법 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걸 하고자 하는 제 마음 등이 조금씩 더 구체화 되고 그냥 당연히 하는 것에서 목적과 의미를 찾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대충 입던 기성복에서 이제는 제 몸에 맞는 맞춤복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편 바라보면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이나 의식도 없이 그냥 목회 전선에 뛰어든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동인지 지나고 보니 아찔합니다. 반면 그나마 지금이라도 그런 의식과 이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만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여전히 목회의 의미도 이유도 모르고 그냥 목회하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폐해가 고스란히 성도들에게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우선 선교에 대한 것이 그렇습니다. 이제껏 교회들이 선교를 해왔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연히 비전도,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했습니다. 선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내 비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막연하였던 선교가 구체적이 되었고 더 구체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에 대한 일련의 일들이 이를 잘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후대를 위해 교육을 해야 하고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해온 것이고 해야 할 일이기에 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확고한 비전과 목표가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그런 열매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리더스쿨’이며 필리핀에서 ‘Shirly'를 선교사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설교도 그렇습니다. 물론 이제까지 성경책별로 강해설교를 해오고 있지만 성도님들이 들으시기에 처음에 비해 지금 여러모로 달라졌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형식은 같지만 전개하는 과정, 방법 등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설교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의미, 그리고 방법 등이 교과서적인데서 개인적인 체험으로 새롭게 정립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공부 인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계적인 나열과 진행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각각의 성경공부가 가지고 있는 목적과 의미를 보다 더 정확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달자에서 진행자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 선교나 교육, 설교, 성경공부뿐이겠습니까? 목회 전반에 걸쳐 목회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고 인식이 바뀌니 당연히 태도 또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점을 생각하면 성도들께 그저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간혹 이런 제 모습을 보며 목사가 이러니 성도님들도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어차피 저나 성도님들이나 모두 다 ‘공사 중’의 사람들이요 진행형의 사람들이기에 어쩌면 이런 모습이 당연하고 마땅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때론 제가 버벅 거리고 우물거려도 아직도 진행중이구나 생각하시고 길이 참아 주셨으면 합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분명하고 명확한 모습이 되어 목회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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