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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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택을 이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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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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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택을 이사합니다 -
이제껏 지내오면서 여러 번 이사를 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태어나서 거의 이사하지 않고 같은 곳에서 오래 도록 사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저 이상으로 이사를 많이 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가만히 헤아려 보니 대략 17~8회 정도 이사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도 있었겠지만 상황 때문에 이사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이사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이사를 이번에 다시 또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집 임대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임대인이 조건을 달리해서 집을 내놓는 바람에 부득이 다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는 결정되었고 이사할 지역을 알아보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탄현)로 결정하고 알아보던 중 마침 적당한 곳이 있어 지난 목요일 계약을 하였습니다. 처음 임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어디로 이사해야 하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는 교회 근처로 이사함이 옳은 일이기는 하나 교회 주변 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지금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전세든 월세든 많이 부족하여 교회 주변으로는 힘들다고 판단되었고 지금 막 입주하므로 다른 곳에 비해 시세가 낮으면서도 깨끗한 지역으로 가자니 저나 아내나 아이들 모두 불편하기도 하고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찾다가 저희 형편에 적당한 곳이 있어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당위성에 맞추자니 형편이 안 되고 형편에 맞추자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둘 다 맞추기는 아예 어렵고 해서 절충점을 찾은 결과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도 교회까지 차로 약 15분 정도이고 그동안 그렇게 지내와서인지 별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던 것도 결정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사를 앞두고 조건에 대한 고민도 하였습니다. 교회 형편도 어렵고 해서 제게 들어가는 비용 가운데 한 달에 단 만원이라도 줄여야 하겠기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 결과 아내 이름으로 전세대출을 받아 월세에서 전세로 조건을 달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적은 금액이라도 교회 비용 가운데 매달 일부라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도 큰 불편함 없이 진행 할 수 있고 교회적으로도 비용 일부를 줄일 수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
이사할 날짜를 잡아놓고 보니 그런대로 치우며 산다고 생각하였던 집이 갑자기 지저분해 보이고 왜 그리 쓸데없는 짐들이 많아 보이는지 날을 정해 하나씩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이사할 때마다 줄이고 줄인다면서도 지나고 보면 여전히 그만큼인 것을 보면 새삼 세상을 살며 가지는 탐욕이 무엇이고 움켜지고 있음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매번 이사할 때마다 아내는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 가는 바람에 저 혼자 있다시피 하였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방학 중이라 잔심부름이라도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며칠 먼지와 짐 정리 속에서 지내야 할 것을 생각하면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래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굳은 자부심으로 (?) 이번 이사도 감당하려 합니다.
이사 한 번 할 때마다 아내의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을 보아 왔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이사할 곳이 여러모로 편리함이 있어 이번 이사는 시작부터 별 어려움 없이 진행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이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한 달 여 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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