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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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꿈이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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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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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비록 현실이 받쳐주지 못해도 작든 크든 간직한 꿈으로 잠간이라도 행복에 젖어드는 것이 사람입니다. 제게도 몇 가지 꿈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결혼하기 이전에 가졌던 꿈부터 목회하며 가지게 된 꿈까지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춘천에 있는 어린이 회관인데 그곳을 지난 금요일에 둘러보고 왔습니다.
열매마을 여름 수련회가 강원도 속초에 있는 추양하우스에서 진행되는 관계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개회예배를 인도하고 하루를 보낸 후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가는 길이 서울에서 춘천 사이에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였고 마침 ‘온유목장’(김태헌 목자) 에서 후원하는 새비전 교회, 남기덕 목사님이 춘천에서 목회하고 계셨고 교단은 다르지만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던 박진성 목사님 역시 춘천에서 목회하고 계신지라 오랜만에 만나 더불어 식사도 할 겸 해서 춘천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춘천에 도착하니 약속한 시간이 많이 남았는지라 제 꿈을 돌아볼 요량으로 춘천 어린이 회관으로 향하였습니다. 결혼하기 전 제 아내와 데이트 할 때 춘천 어린이 회관으로 데려가 제 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말해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아내도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하였고 결국 춘천 어린이 회관은 저나 제 아내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를 춘천 문화방송국 앞에 주차하고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나무 길을 지나 어린이 회관으로 걸어갔습니다. 도착해 보니 야외 공연장에선 공연 준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무대와 음향, 배경 등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공연 준비로 인해서인지 야외 공연장이든 실내든 어수선하였고 예전에 느꼈던 차분함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춘천 어린이회관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나비가 양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을 상징화하여 지어진 건물로 약 1,900평 건물 안에 과학전시실, 극장, 자연 학습실 등을 갖추고 과학에서 문화에 이르는 각종 전시물과 교육 강좌를 마련해 놓은 종합회관입니다. 그런 건물을 보며 “ 혹 언제인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면....”이라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속으로 그 꿈을 간직해 왔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들러 제 꿈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런 시설들이 하나씩 사라지더니 지금은 극장 하나 남아 있는데 그나마 그것도 운영하지 않는 듯 보였고 양쪽의 두 건물은 거의 비어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우중충해졌고 지금은 아예 폐가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나마 야외 공연장과 정원이 그런대로 남아 있어 한편의 위안을 주지만 그래도 점점 더 흉물스러워지는 꿈의 실체를 바라보며 마음 한 구석에는 마치 제 꿈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서운함과 허전함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물론 그 꿈은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곳을 처음 보았을 때 제 마음이 뛰기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그런 생각이 지워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쇠락해 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눈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혹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그때 이룰 수도 있겠지만)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아 나오며 아내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많이 실망한 듯합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이었지만 아마 그곳 자체가 없어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면 또 다시 가보려고 할 것입니다. 여전히 제 마음에 남아 있는 제 꿈의 일부이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은혜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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