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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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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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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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
어느 기관이나 단체든 의사결정 기구가 있습니다. 나라에는 국회와국무회의, 지방의회 등이 있고 회사에는 이사회나 다른 위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가장 최종적인 의사결정 기구는 ‘공동의회’입니다. 그러나 이 공동의회를 매번 가질 수 없습니다. 더욱이 장로교의 정치제도는 의회주의로 공동의회에서 투표와 결의에 의해 장로를 선출하고 그 장로들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가 있으나 지금 현재 사정상 정상적인 당회의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임시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위원회 내에는 교육, 선교, 사역, 교제, 기획, 재정, 행정, 예배 등의 위원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 운영위원회는 정기 모임은 매월 첫 주에 회의실에서 모입니다. 간혹 긴급을 요하는 일로 필요할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모이기도 하나 일반적으론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내용은 먼저 지난 달 각부 위원회의 보고 사항을 나누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과 답변, 토론 등으로 지난 한 달의 사역을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은 새로운 한 달의 사역이나 앞으로 진행 될 일들에 대한 보고와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새 달을 통해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다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고 마칩니다. 운영위원회가 마칠 때까지 대략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니다.
지난 4월 말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5번의 운영위원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회의란 것은 재미(?) 없습니다. 이를 빗대 ‘회의(會議)’하다 ‘회의(懷疑)’에 빠진다, 라거나 ‘회의시간 30분을 넘기면 성령의 역사가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우리교회 운영위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운영위원회를 참석하기에 하는 괜한 말이 아닙니다.
우선 시간적으로 길지 않아 좋습니다. 기도로 시작해서 모든 것이 다 마치는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면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적당할 때 끝낼 수 있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의견 대립이 없어서 좋습니다. 목표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를 뿐 결과적으로는 같은 목표에 도달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열을 내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지도, 더더욱 싸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지 않고 다들 조용하게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는 모습이 좋습니다. 또한 양보와 상대를 향한 배려가 있어 좋습니다. 참여하는 사람이 여럿이다 보니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이 다를지라도 전체를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기꺼이 포기하기도 하고 공격이 아닌 섬김의 모습으로 모두를 배려하는 조심스러움이 좋습니다.
운영위원회를 참석해 보면 모두들 교회를 정말 사랑하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만의 운영위원회가 아닌 앞으로도 이런 운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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