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4-03 14:46
|
- 피부가 건조합니다 -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63
|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품은 제각기입니다. 주위 영향으로 굳어진 잘못된 성품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몸의 체형과 기능, 활동성 등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이 건강에 이롭다고 하나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몸도 있다는 것을 얼마 전 신문기사를 통해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몸의 특성이 있는데 저의 경우는 피부가 건조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여름에도 손이나 얼굴에 보습제를 발라주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환절기 때에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건조한 겨울철이면 발뒤꿈치와 손톱 주위는 물론 피부 곳곳이 갈라지고 터져 수시로 보습제를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이고 다닙니다. 심할 때는 바셀린을 바를 때도 있습니다.
날이 추워진다 싶으면 어김없습니다. 먼저 발뒤꿈치와 손톱 주위가 갈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얼굴이며 손등이며 보습제를 떼고 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목욕을 좋아하는 편이라 집에서 하는 샤워 말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목욕탕을 가는데 마지막은 꼭 온 몸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힐끔거리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고요.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얼굴입니다. 코와 입 주위에 하얀 각질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가뜩이나 살도 없는데 각질까지 일어나니 제가 보기에도 민망합니다. 아침에 교회에 출근할 때 로션을 듬뿍 발라도 어느 새 하얀 각질이 일어나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요즘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며 확인하곤 합니다.
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껏 제 손에 땀이 난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건조합니다. 그러다보니 책장을 넘길 때, 특히 성경책 같이 얇은 종이로 만든 책을 넘길 때는 그냥 넘겨지지 않아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주일이든 새벽이든 설교 할 때 강단 수건을 만지작거리는 이유도 손에 물기가 있어야 설교원고를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답답해서 병원에 가서 상담도 해봤지만 그냥 건조하지 않게 물 많이 마시고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 외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답니다. 뭘 그런 것 같고 그러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불편하고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몸이 그렇다보니 아내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루에도 한 두 번씩 등을 긁어 주어야 하는데 아내 손이 제일 시원합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예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욕을 다녀오고 이틀만 지나면 몸이 가려우니 긁어 달라 하고 잘 때도 늘 옆에 ‘효자손’을 두 개 이상 준비해 두고 잡니다. 이유를 물으니 잘 때 몸이 가려운데 각 부위마다 가려운 것이 다르고 그곳에 맞는 효자손이 따로 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지난 번 태국에 갔다 올 때 예준이에게 기념품으로 사다준 것도 효자손이었습니다.
별로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시는 분들은 제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시기에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 아내에게 물어보면 아실 겁니다.)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불편하고 신경 쓰이기는 하나 별 다른 방도가 없기에 그냥 참고 지낼 밖에요.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몸이 건조하다고 마음과 생각까지도 드라이 하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뭐, 전혀 그렇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봐 줄만하지 않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