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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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유치원에서 근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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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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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유치원에서 근무합니다 -
작년 8월부터 제 아내가 가정 어린이집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영아 교육
에 대해 경험이 전무하였고 그 부분에 대한 비전도 가지고 있던 중 마침 일하던 어린이 집 원장이 교체되면서 고민과 기도를 반복하다 일반 어린이집에서 가정 어린이 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4명이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7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제 아내가 일을 잘했다기 보다는 전반적 상황이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어린이집 입장에선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제 아내에게는 점점 더 힘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거기다가 근무하던 교사들의 퇴직이 줄을 이었고 교체되는 과정에서 제 아내에게 맡겨지는 일들이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결국 맡은 반 아이들만이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까지 잠깐이지만 함께 봐주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한데다 한 번 맡은 일은 매듭을 짓는 성격인지라 몸은 힘들어도 그냥저냥 참고 지내오던 중 또 교사 한 분이 그만두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일의 가중치가 더 무거워지자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내의 고민은 깊어졌고 그에 따라 장래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고 간간이 제게도 자신의 장래에 대해 기도를 부탁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아 관련 포털에 접속하여 살펴보던 중 마침 집 근처 유치원에서 원감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기대 없이 문의 메일을 보냈다가 면접 날짜가 잡혔고 면접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나이이려니와 상당기간 유치원 일을 놓고 있던 터라 면접을 보러 가는 날 그냥 가벼운 맘으로 다녀오겠다고 나섰고 결과를 통보해 준다는 날이 지났음에도 연락이 오지 않자 그렇잖아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채용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것도 일반 원감이 아닌 전적으로 맡아 운영하는 책임자의 위치였습니다. 아마 그런 자리인지라 원장선생님의 고민이 더 깊었고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보여 집니다. 정말 얼떨결에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생각 없이 구직공고를 보게 되었고 기대 없이 면접을 보았는데 채용이 된 것입니다.
처음 연락이 오지 않았을 때 제 마음 속에는 며칠 후에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오겠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아내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 느낌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괜한 기대를 아내에게 주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는 지난 월요일부터 집 근처 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새로 일을 시작하면서 본인의 한계도 느끼고 달라진 현장과 행정에 대한 당혹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기도하고 진행된 일이니 잘 감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제 아내는 자신의 일을 두고 모든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길이 열리지 않음에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내 사역지가 열렸으니 당신도 열릴 것이라 말해주곤 하였는데 아마 지금이 그때인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영아에 대한 보육 경험도 쌓고 그로 인해 교회 사역에 대한 비전도 더 확실해졌고 더욱 실무 행정의 경험까지 쌓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치원도 집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인지라 출,퇴근에 별 부담도 없고 교회 사역에 지장이 없도록 사전 허락도 받아두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청소기와 걸레는 제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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