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1-29 00:31
|
- 기윤실 조사 세미나를 지켜보며 -
|
 |
|
글쓴이 :
홈지기
 조회 : 751
|
- 기윤실 조사 세미나를 지켜보며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이하 기윤실) 지난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 기독신문인 뉴스 앤 조이에 따르면 기윤실의 조사에서 지난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18.4%로 이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보면 2.55점으로, 낙제 수준을 겨우 벗어난 C-학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기윤실은 가장 신뢰하는 종교 기관에 대한 질문에서조차 가톨릭(35.2%), 불교(31.1%), 개신교(18.0%) 순으로 나타났다며,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기윤실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하였습니다.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에게 전화로 조사한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를 11월 13일 발표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9년 한국교회 신뢰도는 작년의 24.95%에서 46.36%로 올랐습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지난해 48.6%에서 33.5%로 줄어들었습니다. 15%에 이르는 사람들이 부정적 입장을 철회한 것입니다.
이를 분석한 분들은 그 이유를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등 한국교회를 둘러싼 여파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 이명박 정부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 것, 한국교회가 한국교회봉사단을 결성해서 활동하고, 기독 단체들이 용산 참사 등의 사건을 함께한 것 등에서 찾았습니다. 김동호 목사는 신뢰도 상승은 한국교회가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고를 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리면 곧 신뢰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더구나 20대~30대가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평가(2008년 대비 5점 척도에서 0.38점씩 증가)해서 긍정적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사람들이 기독교인을 신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교회 지도자,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응답자의 32.2%)를 꼽았습니다. 신뢰 지수가 변하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삶이 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은 “예수는 괜찮은데 교회는 싫다. 교회 자체는 문제없는데 예수 믿는 사람들은 싫다”는 말로 기독교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곧 죽을 것임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죽기 위해 오셨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막8:31) 마침내 말씀하신 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기독교는 말과 행동이 하나가 돼야 함을 주님께서 먼저 몸으로 보이셨던 것입니다.
기윤실 여론 조사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병연 교수는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교인들이 성과 속의 이원론적 가치관을 극복하고 개 교회 성장주의에서 탈피하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인들이 직장과 사회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론조사에서 기독교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봉사 활동을 많이 해서(21.7%)이고, 기독교가 할 중요한 사회 활동이 봉사 및 구제 활동(74.5%)으로 드러난 만큼, 교회가 봉사 활동에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봉사하고 섬길 것이 아니라 우리 믿는 자들의 정체성 때문에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들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그에 부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은 우리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냐?”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들입니다.
내년에는 우리 바울의 교회도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일부분이나마 책임을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