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늦다가 50년 헤맨다면?
- 상습적인 예배 지각생들에게 고함 - 안스데반 전도사 (남가주 사랑의 교회)
많은 사람들이 단 5분의 시간을 따라잡으려고 자동차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더 세게, 더 자주 밟는다.
그러나 그렇게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는 공익광고 멘트를 용감하게 무시하면서까지 ‘목숨 바쳐’ 얻어낸 그 5분을 정작 그들이 어떻게 사용할까?
쓸데없는 자투리 공상이나 잡담, 허드렛일로 날려버리기 십상이다.
목숨 바쳐 목숨보다 훨씬 못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5분이든, 10분이든 예배에 지각하여 벌어들인(절약한?) 그 시간을 당신은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분의 임재를 사모하는 예배에 드리는 시간보다 더 귀한 시간은 없다.
결국 예배 시간에 늦는 문제는 우리 삶의 우선순위 문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에 들어감을 넉넉히 주시길 원하신다(벧후 1:11).
그럼에도 잔뜩 찌푸린 얼굴로 간신히 턱걸이하거나, 헤매다가 발을 헛딛고 떠내려가다 주님이 황급히 뒷덜미를 덥석 붙잡아주셔야 겨우 그 나라에 들어갈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공예배에서 마치 그렇게 문 닫기 직전의 동네 우체국이나 마켓에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듯 간신히 하나님을 뵈옵던 상습지각생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예배의 은혜를 사모하게 된 지금은 적어도 20분 전에는 예배의 자리에 가 앉아 기도나 찬양으로 마음을 모아 드린다.
우리 삶에 ‘준비삶’이란 말이 따로 없듯, 준비기도나 준비찬양이란 말도 없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려 교회에 들어와 앉은 그때부터 이미 예배이며, 그 예배는 예배가 끝난 후 삶으로 드리는 또 다른 예배의 분위기와 자세를 결정짓는다.
신앙은 방법이나 요령이기 이전에 자세다.
예배의 내용은 우리의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다. 지루한 예배 또한 바로 우리 자신이 만든다.
자로 잰 듯한 시간 규칙이 유독 예배 시간에만 잘 적용되는 사람들도 있다.
예배 시간을 칼처럼 잘 지키는 것은 물론 지각하는 것보다야 낫다.
그러나 예배 시간에 맞게 대는 일에서는 우리에게 정확한 시간조차도 오히려 모자라다.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은 마치 예배의 하나인 헌금을 정해진 양만큼 또는 요구하는 만큼만 의무적으로 드리고 말기보다 자원하여 즐거움으로 넉넉히 드리는 자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치와 비슷하다.
우리는 ‘법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따라 구원받은 그분의 친백성들이다.
예배시간에 늦는 일이 당신에게는 “안 늦으면야 좋겠지만 좀 늦어도 뭐 그리 대수랴!” 또는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인가? 혹 예배 시간을 희생하는 일보다 경제적인 시간 사용에 마음이 더 많이 가 있진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고급훈련을 안 시키려고 특별히 봐둔(?) 사람일지 모른다.
누가 강요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하나님을 향한 사모함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복이다.
그 마음이야말로 은혜 받은 자의 가장 빛나는 전리품이다.
당신의 상습적인 지각은 “난 사실 은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위에 부지런히, 떠들썩하게 공표하고 다니는 일은 아닐는지.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제 은혜를 맛본 자들답게 예배든 크고 작은 다른 모임이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넉넉히 나아가길 소원하자. 하나님나라의 최소 시간단위는 ‘넉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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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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