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14일 주일 아침입니다.
주일 아침 동패리 집에서의 아침은 늘 분주 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면 저마다 옷 챙겨 입고 거울 앞에서
몇 바퀴를 돌아보면서 아침은 굶은채 바울의교회로 달려갔지요.
해정이는 성가대 반주에 늦는다고 항상 발을 구르지만
몸 가볍지 않은 문권사 항상 꼴지 였답니다
코나의 주일 아침은 아침 식사가 7시 30분부터 45분 동안입니다.
해정이는 늘 아침 식사를 포기하기에 우리부부는 아침 일찍 학교로 갑니다.
아침에 점심 때로는 저녁까지 하루치 도시락을 싸야 먹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 학교 식당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 입니다.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 흙 길 입니다.
비가 안 오는 메마른 땅이라서 자동차 한대가 지나가면 뽀얀 먼지를 이르킵니다.
오늘처럼 바람도 불지 않는 날이면 피할 길 없이 고스란히 먼지를 먹고 마시고
뒤집어 쓰게 됩니다.
캠퍼스내에 달리는 자동차라서 행인이 있으면 좀 천천히 가는 배려가
있으면 좋으련만 선교사라는 사람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아쉬움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비애로까지 발전하면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먹고 살겠다고 비닐 봉투에 2끼니 밥을 싸가지고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라서 숨이 차오르고
초라한 문권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뒤 따라오는 길에는
선교사고 학생이고 내 분노에서 벗어 나질 못합니다.
“ 나뿐 x x 들….” “뭐 저래?!”
“똥차를 가지고 ~” “저거 도요타 리콜된 차 아냐?!”
못들은 척 입 무겁게 아무 말도 안 하는 문권사는 늘 나를 뻘줌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5살 차인데 언제부터 누님 아니 어머니처럼 변한 문권사 앞에서
나는 언제 철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70이 넘어서 철이 들었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는데
나도 곧 철이 들 나이가 되어 갑니다.
주일 아침 바울의 교회 식구들이 하도 그리워서 뭐 딱히 쓸 말도 없기에
그냥 썼습니다.
작성일 : 10-03-1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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