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항이다.
숙소를 떠나 3시간 반 만에 도착한 공항이다.
.
월요일 아침 8시에 숙소를 나섰다
출근 시간에 버스를 타보기는 처음이다,
직장인들 외모는 지금까지의 평범한 터키인과는 사뭇 다르게 세련되었다.
더운 날씨인데도 남자들은 양복을 입고 깔끔하다,
여자들은 미모에 짧은 머리 단정하고 날씬하다, 키도 크다.
그들에게서는 역겹도록 속 뒤집히는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청룡 열차 같은 이 버스에서 1시간을 시달렸다 그 다음 배를 탔다,
다신 2번 기차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이 공항이다. 지금은 오전 11시 30분
로이알 요르단 항공, 오후 2시20분 비행기
출발 카운터는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열었다,
터반을 쓴 남자와 까만 천으로 몸 전체와 얼굴 눈까지 가린 여자 승객들이 많이 보인다
여행 중에는 다 벗고 다니는 여자들이 자기의 본국에 들어갈 때는 규범에 따라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둘둘 말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전통 옷으로 갈아입는다.
항공사의 규정은 여행자 한 사람당 20키로 짐 가방 하나
그러나 우리 일행 32명은 모두 큰 짐 가방 2개와 손가방 2개 씩이다.
초과 되는 짐은 키로당 $6 벌금이다. 항상 비행기를 탈 때 마다 우리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도와 주겠지 하고 믿었던 터키 선교사 데이빗은 공항 문 앞에서 가버렸다. 또 혼자의 힘으로 …
내가 터키어를 할 수 있나? 힘이 센가? 키 크고 젊은 미남인가?!
카운터의 아가씨에게 잘 보일만한 조건은 없다.
우리 짐은 내 계산으로 줄잡아 800키로 정도 초과다
카운터에 32명을 밀어 넣을 때 마다 나는 일일이 따라 다니면서 설명을 했다.
이사람 초과 되는 짐 값은 제가 한번에 지불합니다. TOTAL로 집계만 해 주시면 됩니다.
사람이 정드는 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 한가보다.
콧대 높았던 항공사 여직원이 제법 내게 상냥해지고 부드러워 졌다.
여 직원은 규정상 짐의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일일이 내게 물어본다.
북이다, 장구다 무대 깔판이다, 무대 의상이다, 악기다, 사운드 시스템이다 대답했다.
다음 질문은 당연 하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냐,?!
공연을?!
그러면 연예인이냐? 당신도 배우냐?! 노래 하느냐?!
내게 흥미롭게 물어본다,
"네,~ .. 아마도!?"
"그렇지만 나는 주로 밥을 한다!! "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답은 여직원을 매우 웃게 만들었다..
분위기는 밝아도 최종 벌금이 계산되는 동안 나는 긴장한다,
작년에 런던 공항에서는 일만 불 당시 환율 1,300만원의 벌금을 물은 적이 있다
억지로 웃음을 참아보지만 그래도 입가에 삐죽삐죽 새어 나오는 웃음을 나는 참을 수 없다.
괜히 씰룩 대는 내 얼굴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여직원에게 1,290불 벌금을 내고는
뒤 돌아서서 마음껏 기뻐했다. (았사!!)
하나님이 도우셨다. Thanks God !!
이 기쁨을 먼저 스탭들 그리고 학생들과 자랑스럽게 나누어야 하는 내 발걸음이
휘청대고 마음 바빠서 자꾸 무릎이 꺾인다.
“나 잘 했지요?!” 하나님
칭찬을 구할 분은 오직 그분 밖에는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늙어 버린 내가 어리광을 부릴 다른 곳은 없다,
아직도 내 어리광을 받아 주실 분은 오직 한 분…
내 아버지 그 분이다,,
그 분이 나를 사랑했기에 나는 생명 바쳐 그 분을 사랑하기로 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운다)
나는 우리 팀의 돈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부족한 재정은 나를 더 빨리 늙게 만든다. 돈 떨어지면 32명은 어디로 어떻게…..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하루 쓴 돈을 잊어 버릴까 싶어서 잠자리에 들기 전 돋보기를 쓰고 동전을 세고
영수증을 챙기고 환율을 곱하고 나눈다,
틀릴까 싶어서 2-3번을 반복한다,
다른 것은 틀려도 고치면 되는데 돈은 다르다,
인격이 상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틀리면 안 되는 것이 돈 계산이다.
그래도 선교여행을 나온지 1달이 지난 지금 얼마 정도 돈이 빈다,
내 돈은 없는데도 내 수중에 보이는 돈을 무서운 줄 모르고 그 동안 썼나 보다.
우리 딸 티 셔츠도 사주고, 편하게 입을 아내 바지도 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체리도 사먹었다,
이 돈 채우려면 한국에서 박봉의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아들에게 돈 부탁을 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으니 걱정이다….
항상 돈은 문제다……
선교에 있어 돈은 큰 문제다……..
작성일 : 09-08-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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