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존경하는 목사님 글을 읽는 중에 감동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합니다.
지난주일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전화벨이 울렸다.
아내가 받아 잠간 이야기를 나누더니 수화기를 내게 넘겨준다.
오늘 예배시간에 성도님의 눈에 십자가에 달린 주님이 보였단다.
아주 오래 전에도 보여주신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보였단다.
그때도 믿음의 확신이 흔들리고 신앙생활의 뜨거움이 식어 갈 때였는데
이번에 또 보여주신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질문과 대답을 스스로 다 하신다.
나는 듣는 것으로 목사의 소임을 다하고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깨닫게 해주시고
결단까지 하게 해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보거나 만난 것이 아니고 그 다음이다.
주님을 본 다음 내가 어떻게 변화되고,
주님을 만난 다음 내가 어떻게 바뀌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그 성도님이 예배시간에 기도하려고 눈을 감는 순간에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린 모습으로 비치셨는데 다시 눈을 떠서 보려니까 안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다시 한 번 주님을 보려고 눈을 감았다 떴다 해봐도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성도님은 “다시 보고 싶은데 왜 안 보여주셨을까요?”하면서 안타까워한다.
나는 그 분에게 이렇게 대답해드렸다.
“바로 그 것이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모습으로 혹은 음성으로 혹은 성령의 감동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주신 다음 그 사람이 주님을 만남으로 변화되기를 원하시지,
계속 그 모습으로 보여주시면서 그 환상(?)속에 살기를 원치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게 되면
그들이 만난 주님으로 인해 변화된 삶으로 그들이 만난 주님을 증거하며 살아갈 때
그들에게 임한 은혜가 보다 확실해지고 확장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새벽을 깨우리로다.>로 잘 알려진 김진홍 목사님도 청계천에서 빈민운동을 하다가
낙심해서 그 동네를 떠나려고 마지막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부모가 경찰서로 끌려가서 굶주린 채 울고 있는 어린아이의 눈물에서 주님을 보고
평생 그들과 함께하리라 다짐하고 남양만에 두레마을을 만들고 활빈교회를 세워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런데 그 어린아이의 눈물에서 보였던 주님께서는
김 목사님이 어린아이의 눈물을 볼 때마다 나타나신 것이 아니었다.
김 목사님은 그때 본 주님을 기억하고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사역에 매진했을 뿐이다.
사도바울도 다메섹에서 만난 주님을 반복해서 간증하며 그의 사명을 감당했다.
다시 보려고만 하지 말고 보여 주신 주님을 증거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은혜는 확대 재생산 될 것이다.
작성일 : 07-11-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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