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역중이신 한재익 선교사님으로부터 오늘 메일이 왔네요.
우리 교회 모든 지체들 함께 기도 나누었으면 해서,
선교사님에게서 온 편지 전문을 올립니다.
[다만 이뿐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4
선하신 우리 주님께서
"오늘 내게 필요한 가장 좋은 것을 내게 주셨음을 내가 믿습니다."
평안하시죠?
오랜만에 연락 드립니다.
컴퓨터와 사진기 등을 다 처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락 드리는 것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오늘은 마닐라 이민국에 일이 있어 나왔다가 한국 피씨방에서 글을 남깁니다.
저와 가족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출애굽기를 묵상하며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설교할 내용이 홍해 앞에 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며 제가 먼저 깊게 묵상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전적인 신뢰와 먼저 답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금주 저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말씀이었고 묵상이었습니다.
금주 금요일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금주 금요일까지 계약금을 마련 하지 못하면 더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건물주가 통보해 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집을 옮겨야 합니다.
사실 보증금으로 계약금에 보태려 계획하였는데,
집 주인이 저희가 이 집에서 나가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자기들이 큰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되었다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순 없으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희가 내는 월세로 집을 조금을 재건축을 하여 나중에 자신들이 들어와 살려고 계획하였다는군요.
그런데 현지인들에게는 그 정도 금액의 월세를 받을 수 없고, 또 외국인 세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자신들의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보증금을 안 주려 하고 있습니다.
사역과 생활을 함께 하다보니 월세를 제때 지불 하지 못했는데, 그때마다 괜찮다고 해 놓고 지금에 와서는 엄청난 벌금을 매겨 보증금을 다 벌금으로 대신 하였다고 합니다.
또 주거용 집에서 교회를 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금액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오히려 기술자를 데려와 집을 자세히 살피고 파손부분에 대해 청구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못자국 하나마다 금액을 정하고 페인트 칠이나 기타 여러가지등을 예로 들며 집을 리모델링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짐을 빼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시점도 이번 주라....
계약이 안 되면 보증금도 없고, 당장 살 집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이 원하는대로 지불을 안하면 고발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변호사 비용까지 청구하겠다고 하더군요.
많이 황당하고 마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거기에다 이민국에서는 비자법이 바뀌어 올해 6월 이후에 비자 발급을 받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라고 하고,
ACR이라고 외국인 거주 허용증이 있는데,
그것을 발급하는 절차를 까다롭게 하여 추가 비용이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작년 12월에 나온 후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던 시간을 없었습니다.
올 해가 끝을 향하여 가듯이,
저의 상황도 마지막을 향하여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끝도 안 보이고 문제는 더욱 더 커져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의 상황을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올 해 주시는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체적인 문제 앞에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선교사로 만드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광야학교를 들어가기 전 전초전으로 앞은 홍해요, 뒤는 애굽의 병거가 쫓아오는 진퇴양난의 상황...
온전히 하나님만으로 바라보며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저의 가족이 처한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여기 와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점점 담담해 집니다.
아니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합니다.
물론 아직도 근심하고 염려하는 모습이 조금 남아 있지만,
예전 만큼은 아닙니다.
저도 이제 진짜 선교사가 되어져 가는 구나 느낌입니다.
저와 가족은 이렇게 결단하였습니다.
"하나님...
홍해앞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가만히 서서 오늘 저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어떠한 답도 가지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행하심과 그 결과가 가장 저희에게 선한 것임을 믿는 믿음으로 바라보겠습니다.
무기력하게 포기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입니다.
혹시 그 결과가 저희 기대와 바람과 전혀 다른 것이 되어도 믿음으로 기뻐하며 인도하심을 받겠습니다.
오직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이번 주 금요일이 최종기한입니다. 그때 까지 계약금을 구하여 계약을 해야 합니다.
2. 금주에 이사날짜를 정하고 빠른시일내에 이사를 해야 합니다.
(이사가 늦어지면 늦어지는대로 벌금을 부과 한 답니다.- 사실 계약 기간이 15일이 남아 있는데, 교회 사용으로 인한 불만 접수로 제가 계약 내용을 주장 할 수 없는 처지 입니다.)
3. 저와 아내의 건강 많이 안 좋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다음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들을 가지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필리핀에서 한재익 선교사 드림.
작성일 : 12-10-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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