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월 21일 우체국에서 오라해서 갔다.
소포 박스 하나를 건네 주기에 받았다.
무척이나 큰 소포 박스에는 반가운 한글이 써있다.
대한민국 우편물...
아하 ~! 한국에서 보냈구나.
반갑다 !
무엇이 들었을까? 누가 보냈을까?
가슴 두근대고 설렌다.
어린아이가 종합선물을 받는 기쁨이라 할까.
그런데 허름한 박스, 가벼운 무게,
찢어진 박스에 헌 누더기 처럼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발송인이 바울의교회 OK 목장이라 되어 있다.
나는 자랑스럽게 박스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문권사가 눈이 휘둥그레 놀랜다,
뭐지요?!
나도 몰라~ !! 교회식구들이 보냈나봐 ?!
찍어지 박스 그대로 열고보니
무엇을 보냈는지 잘 모르지만 식품을 보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용물은 다 훔쳐가고 배먹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안에 쓰레기를 채웠다.
먹다 남은 미국 쏘시지도 들어있고
과자를 담았던 비닐 봉지 같은 것 들이다.
그나마 한국에서 보낸 것 중에 "오늘의 양식"이란 책자는
훔쳐가지 않았고 신라면 3개와 쌈장1개 오뚜기 카레하나가 남아있다.
발송일자 11월 22일 최초의 발송 중량 10키로다
사랑이 담긴 소포 박스를 오늘 2012년 2월21일 3개월 만에 받았다,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보내주신 선물이었나 보다.
그런데 마음이 참 아프다.
눈물이 난다.
보내주신 OK목장 식구들에게 그동안 인사도 못 드렸다는 분노가 일어나기도 한다.
발송료 만도 37,000원이 아주 커 보인다.
주먹을 불끈쥐고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추궁했지만
미국에 도착한 날짜가 1월7일 이었다
한달 동안 미국에서 이 소포 박스가 굴러 다녔다는 것 말고는 얻은 것이없다.
할 수 없다, 기도한다, 마음을 달랜다,
오죽하면 선교사에게 배달되는 소포 박스를 다 훔쳐먹는
미국 사람들이 있겠는가
육의 양식인 음식이었으니 배고팠으면 잘 먹었겠다,
하지만 오늘의 양식이라는 책은 먹을 수가
없었던지 내게 도착했다.
그래 영적으로 굶주리고 배교픈 나는 이 마음의 양식이면 된다.
이것이 내가 먹을 양식이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지난여름 바울의교회에 함께 다녀온 KENNY에게 이 황당하고 저질 스러운
미국인을 얘기 했더니
미국 국민을 대표해서 내게 사과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래서 나는 용서 했다.
소포를 잘 받아서 내가 잘 먹은 것 이상으로 깨닫고 느낀 것이 많다
그 중에 더 진하게 내게 감동을 준것은
바울의 교회 OK목장 식구들의 사랑이다.
도착한 소포 박스 상태를 사진으로 찍었다.
생각 같아서는 미국 대통령에게도 한장 보내고 싶었다.
사랑합니다 바울의 교회 식구들
OK목장 식구들 모두를
그리고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평강을...
코나에서 인치일 선교사
작성일 : 12-02-23 17:50
조회 : 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