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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아팠어요.

     죽을 것 같았지요.

     사랑 하고

     사랑 받고 싶었어요.

     당신의 이해와 위로를 이처럼

     간절히 원해서

     위궤양을 앓고 있는 나의 마음에게

     치약 같은 액체를 짜서 밥과 함께 밀어 넣고

     팥알 만한  알약을 끼니보다 철저히 네 개씩 먹였어요.

     거부당한 나의 자존심은,

     당신의 싸늘한 눈길까지 물과 함께 꿀꺽 삼켜 버리곤 했지요.

     당신이 그렇게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내 속은 메스꺼움으로

     입에는가득히 침이 고였어요. 

     결리는 오른 어깨와 목에서 죽은피를 뽑아내고

     사지에 침을 꽂아도

     당신의 부릅뜬 눈길을 떠 올리며

     아픈 줄도 몰랐지요.

     사랑 받고 싶고, 사랑 하고 싶은

     나의 철없는 욕망 위에

     파란 쓴 물을 토악질 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는 울었지요

     우리는 서로 사랑  할 수 없어요.

     내가 당신을 껴안는다면 당신은 먼지처럼 스러질 거예요.

     당신의 따뜻한 웃음을 구걸하는 것을

     턱없이 비대해진 나의 자존심은 비웃을 거예요.

     내 머리에 이세상의 모든 고통이 몰려 들 때

     내 손은 듣지도 않는

     편두통 약을 더듬거리겠지요.

     당신을 사랑하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서

     눕지도 못하고 눈물 흘리는

     내 가슴을 열어

     내 위장을 뒤집어

     당신 앞에 펼쳐 놓겠어요.

     견디지 못한 세월의 고통스런 흔적을,

     울퉁불퉁 거칠어진  궤양을 지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이겠어요.

     그러면 당신이

     한숨을 쉬며......

     당신이 견뎌야 했던 세월의 흔적을 꺼내겠지요.

     피딱지가 앉고 굳은살이 붙어

     보기 흉해진

     당신의 심장을 보여 주세요.

    우리는 우리의 상처 난 나의 위장과

    당신의 피 흘리는 심장을 부여안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커다란 짐승 같은

    울음을

    서로 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