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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여름 불가마의 향기는 대단했다. 
    그 뜨거운 향기로 인해 자연과 사람들이 몹시 지쳐있다.

   이제 아침에 창문을 열면,, 저 들녘 건너편으로 부터 서늘한 가을의 바람이 들어 온다. 
   초가을의 향기를 맡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 집에서 살았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집의 모양이나 구조가 아니라 가슴에 남아 있는 따뜻한 이야기이거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가슴 아픈 이야기일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30년전, 가을의 시작인 이맘때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도 나로 인해서 가을의 외로운 추억을 갖고 계실 것이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빡빡밀고,,, 
   최백호가 부른 <입영전야>를 실컷 듣고 있는 입대 전날 밤에,, 
   막내 아들(형은 위대한 방위병 출신)과 몇년동안의 이별을 아쉬워하시는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용돈을 더 주시기 위해서 발각되지 않도록 
   헝겊으로 돈을 덮어서 바느질하는 속팬티를 만드시고,,,   (잠시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하는 가을비가 주책없이 내리는 당일 아침에,,,
   그 속 팬티를 입고 눈이 퉁퉁 부으신 어머니의 자그마한 손으로 만드신 김밥이 담긴 
   도시락을 손에 들고, 당시 76세이신 아버지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드린 후,,,,,
                                                                   (제대한 그날은 영원히 이별) 

   수천명의 빡빡머리들이 총 집결한 넓은 운동장에 모여 출석을 체크한 후, 
   교회 선,후배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며 논산행 입영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비가 되었기에,,,, 
   길고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어린 아들을 보내기 위해서,, 
   이른 가을 아침 공기를 마시며 서해안 공항도로를 달릴 때, 아들과 작별하기가 싫어서 
   핸들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주는 의무를 감당하도록 자녀를 떠나 보내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
   하늘이 주는 비젼을 감당하도록 자녀를 떠나 보내는 것이 부모의 사명이다. 

   떠나 보낸 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것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파송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예정된 길을 위해 부모와 자녀가 동역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어째튼,,,
   매년마다 나에게 찾아 오는 초가을은 냉정해 보인다.
   1년에 한번씩 나에게 찾아 오는 초가을은 가혹해 보인다.
   가족은 영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기자가 테레사 수녀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세계평화가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잘 하는 것입니다."

   가족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의 모형으로 우리에게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주셨다
   가정은 거룩한 후손을 길러 내는 아비와 어미의 사역지이다.

   그 가족이 하늘의 비젼을 감지하여서 함께 동역하면서 하늘의 뜻을 이룰 때,,,,
   한 가정을 통해서 열방이 회복되고 하늘의 성이 쌓아 올라 간다.

   에덴동산은 비손강(풍부), 기혼강(은혜), 힛데겔강(결실), 유브라데강(능력)이 
   흐른다고 한다.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에덴동산을 광야로 만든 가족이 
   아담과 하와라는 부부이다.

   그러나,,
   광야에서 무릎끓고 하늘의 뜻에 순종하여 4개의 강이 흐르게 하는 
   에덴동산의 복을 맛 본 가족이 아브라함과 이삭이라는 부자이다.

   아담과 하와라는 부부를 통해서 성령께서 우리 가정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다.

   껍질이 벗겨져야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옥합이 깨져야 향유의 기름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어미의 자아가 죽어야 속사람이 살아나고,,,
   아비의 자아가 깨져야 속사람인 마음의 지성소로부터
   하늘의 영이 흘러나와 하늘의 생각대로 이끌려 간다는 것을,,,

   이것이 가정을 살릴 수 있는 거룩한 회복이다.
   이것이 가족과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진정한 축복이다.

   이제는,,,
   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신앙생활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추억이다.
   

  
    
   
   가을의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 보고 계신 형제여!
   고국의 보름달을 그리워 하고 계신 형제여!

   창문을 열고 파주 동패리의 밤하늘을 바라보니,,,,
   2010년 한가위의 보름달은 유난히 밝고 둥글 둥글하다.

   명절이 다가 오니,,
   내게는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이 있다.

   충청도 출신의 어머니는 손님을 맞이 하기 위해서,,
   혼자서 땀을 흘리시면서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시고,,,,,,,

   아버지는 고향이 그립다고,,
   북녘땅을 향해 편지를 묶어 풍선을 날리시고,,,,,,,,,,,,,,,,,,,

   이맘때가 되면,,,
   두 분이 많이 싸우셨다. 아버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

   그러나 두 분이 서로 다르지만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것은 가족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2008년 5월 19일,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사흘동안 건물더미에 깔려 있는
   20대 가장이 고향에 있는 임신한 아내와 통화하는 장면을 TV 생중계로 보았다.

   죽어 가고 있는 그 가장은 자신을 지켜 보는 사람들에게,,,
   "가족을 놓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강해져야 해요"
   그리고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당신과 내가 남은 여생을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러나,,,
   6시간 후에 구조되었지만 설교같은 한마디를 남기고 그는 영원히 잠들었다.
      
  
  

   가을의 열매가 눈에 보인다.
   열매는 지난 여름날의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이겨 낸 작품이다.

   해산의 고통을 통해서 자식에 대한 어미의 사랑이 깊어지고,
   환난과 시련의 외로운 터널을 함께 걸어 갈때, 하나님을 바라 보는 부부의 일체감이 
   더욱 깊어진다.

   이 성숙의 열매을 통해서,,,
   낡은 침대속에도 평화와 안식이 있다.

   가정의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가정의 행복은,,,,
   우리의 소원이전에 하늘의 뜻이다.

      


   어린 아들과 공항에서 진한 허깅을 한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바라 본 서해안의 풍경은 몹시 쓸쓸해 보였다.

   태풍으로 인해 비 바람이 몰아치고,, 나무가 흔들리고,,,
   그러나 나무는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나무에게는 바람이 필요하다.
   바람이 불면 세포가 움직이고 숨을 쉬기에 튼튼하게 나무의 뿌리가 내린다.
   
  시련의 비바람이 몹시 몰아치는 광야의 열약한 환경속에서,,,,,
  4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동안 깊은 연단을 통해서 침묵과 고독의 깊이을 배우며 
  외로움의 터널을 통과한 백발이 휘날리는 80년의 모세는,,,,
   
  친구도 없고,,,  배경도 없고,,,  아무도 알아 주는 사람이 없고,,,, 
  오직 손에 든 초라한 지팡이와 들짐승과 양들이 그의 유일한 친구였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늘비젼의 뿌리를 내리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아기 모세를 갈대상자에 담아 하숫가에 띄운 그의 모친과 누이로 시작해서,,,,
  마침내 그의 형과 함께 하늘나라의 동역자가 되어 민족을 탈출시킨 출애굽 사건을 보면서,,,
   
  형제의 가정도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으로 가기를 원하시는 하늘의 뜻이 분명히 있기에,
  형제가 모세가 되고 가족이 하늘나라의 동역자가 되는 것이다.

  길고 긴 시련의 세월은 참으로 고달프다. 
  내 생각과 이성이 마비되는 것처럼,,,,,
 
  그 시련의 세월동안 오해받을 수 있다.
  잘못된 신앙생활의 결과라고,,,,,,,,,,,

  따라서 시련의 세월은 정말 외롭다. 
  마치 이 넓은 지구촌에서 혼자 살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중에는 조금 알고 있다고,,
  정답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고난의 길을 걸어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정답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그들을 껴 안고 함께 울어 주는 공감이 필요하다.

  가족을 포기하고 싶은 형제여!!!
  형제가 울고 있는 것처럼 나도 많이 울어 보았다.
  
  자신의 야망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 주시는 거룩한 꿈은,,,
  화려한 궁궐이 아니라,, 안락한 아파트가 아니라,,,
  거친 광야에서 받을 수 있기에,,,,,,,,,,,,,,,,,,,,,,,,,,

  광야는 현실을 보고 절망하는 곳이 아니라,,
  광야는 약속을 듣고 미래를 보는 곳이기에,,,
  비젼을 만질 수 있다.비젼을 말할 수 있다.
  
  혹독한 시련의 길을 걸어 가고 있는 형제여!
  형제에게는 가족이 있어 포기할 수 없다.
  
  이 혹독한 연단의 세월을 통해서,,,,,
  형제는 10을 생각하며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지만,,
  하늘은 100,000을 생각하며 크고 넓은 일을 만들고 계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늘이 주는 고통과 연단을 무시하지 마라.
  하늘의 때가 차매,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결말과 열매가 있기에,,,,

  그러므로,,,
  형제의 가정에게 내려 주신 하늘의 꿈을 붙잡고,,
  그 꿈이 시작되는 날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기다림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앞에서의 인내는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기에,,
  
  저 찬란한 희망있는 미래를 가득담은 땅보다 높은 하늘의 생각으로 바라 본,, 
  2010년 초가을,, 서해안 풍경이 있는 한가위 벌판은 넉넉하고 풍요로웠다.

                
      
             - 로뎀의 집  방근식장로 -